현대중공업 지분 10.8% 보유한 대주주일 뿐일까? 정 최고위원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인 616억원 배당받아
▣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정몽준의 한나라당 당권 도전]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 수석에 이어 이젠 당도 현대 계열사로 전락하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한나라당 한 의원의 말엔 냉소가 섞여 있었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당권 도전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나온 답변이다. 그의 말 속에서 ‘현대중공업=정몽준’이란 등식이 묻어나왔다.

현대중공업 업고 내리 5선
하지만 정 위원은 현재 현대중공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형식적으로 현대중공업과의 끈을 끊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02년 대선을 몇 달 앞둔 9월 현대중공업 고문직을 사퇴했다. 정 최고위원은 단지 현대중공업 지분 10.8%를 보유한 대주주일 뿐이다.
그럼에도 정 최고위원과 현대중공업을 등치관계로 보는 시각은 여전하다. 현대 계열사의 한 임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회장직을 내놓고 대주주 권한만을 행사한다고 했는데, 그걸 믿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나. 과거 왕회장(정주영)도 명예회장이었지만 그룹 업무를 다 챙겼다. 정 최고위원 역시 대주주 권한만 행사하겠냐”고 말했다.
이는 정 최고위원의 정치 행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그는 울산 동구에서 내리 다섯 번 당선됐다. 현대중공업 이미지와 사세를 등에 없고 비교적 쉽게 당선된 셈이다. 18대 총선에선 울산을 떠나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됐지만, 여전히 현대중공업은 그에게 멍에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월 말 주주에게 4666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액은 삼성전자의 1조1711억원에 견줘 적지만,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현대중공업이 26.88%로 삼성전자의 15.77%보다 높다.
정 최고위원은 회사로부터 616억원을 배당받았다. 10대 그룹의 총수와 대주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74억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13억원이었다. 세금을 빼고도 정 위원이 올해 얻은 배당 소득은 521억원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 가운데 150억원을 아산정책연구원 설립에 썼다. 정 최고위원이 “한국의 헤리티지 연구소로 만들겠다”며 만든 이 재단법인은, 사실상 정 최고위원의 대선용 ‘싱크탱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 전 국제정책연구원(GSI)과 동아시아연구원(EAI)을 운영해왔다.
이런 고배당은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360억원에 이른다. 일부에서 현대중공업의 고배당이 정 최고위원의 정치자금 지원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정 최고위원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처럼 억울해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돈으로 정치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에 입당할 때 낸 10억원의 특별당비도 입방아에 오른다.
이 때문에 정 최고위원이 재벌 이미지를 탈피하는 방법으로 중앙대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한나라당 한 의원은 “정 최고위원이 중앙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을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벌 이미지를 약화시키고 교육자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MB가 고려대 동문들의 지지를 대선에 활용했듯, 정 최고위원은 중앙대 동문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인수로 동문 지지 끌어낸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 쪽은 “중앙대에서 현대중공업 쪽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은 “처음 듣는 소리”라고 했다. 중앙대 재단 쪽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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