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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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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할퀸 그 자리에…

빗발치는 총성 속에서 담은 여성 사진가들의 기록,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   
등록 2014-09-20 14:52 수정 2020-05-03 04:27
두 아이를 안은 한 여성이 거주지인 동굴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수많은 난민이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지역의 부서진 고대 불상이 있는 인근의 동굴에서 지내고 있다. 그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할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 2003년 11월. 폴라 브론스틴

두 아이를 안은 한 여성이 거주지인 동굴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다. 수많은 난민이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지역의 부서진 고대 불상이 있는 인근의 동굴에서 지내고 있다. 그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할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 2003년 11월. 폴라 브론스틴

‘사진의 기억’을 주제로 한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 Women in War’는 전쟁에 관한 두 가지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는 빗발치는 총성 속에서 11명의 여성 사진가가 기록한 이미지를 통해 재생된 ‘전쟁의 기억’이며, 그 기억은 베트남전쟁에서부터 중미의 니카라과, 아프리카, 유럽, 중동과 2014년 현재에도 폭격과 학살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이른다. 또 다른 하나는 죽음보다 더 힘겨운 하루하루를 끌어안고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통해 미국·대만·일본·중국·한국의 사진가들이 펼쳐 보이는 ‘진실의 기억’이다.

‘전쟁 속의 여성’은 전쟁을 철저하게 ‘여성’의 관점에서 응시한다. 전쟁은 폭력과 지배를 일삼는 남성성과 남성 이데올로기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인식되며 여성은 인류 전쟁사에서 가장 큰 피해자지만 남성의 시각으로 기록된 전쟁의 역사에서 철저하게 지워지고 배제돼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쟁과 폭력을 둘러싼 담론에서 여성을 타자화하는 과정에서 전쟁은 정당성과 합리성을 구축한다. 그렇기에 여성의 눈으로 전쟁을 바라보는 것은 전쟁의 역사로부터 여성이 어떻게 주변화돼왔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지점이며, 이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진정한 현실적 지지를 얻어 세계가 그토록 갈구하는 평화를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는 9월12일부터 10월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옛 KT&G),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글 석재현 특별전 기획자·대구미래대학 교수


자신의 딸을 부둥켜안고 군인으로 여겨지는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카슈미르 지역의 게릴라 폭력은 약화됐지만 히말라야 지역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있기에 카슈미르의 평화는 늘 위태롭다. 에이미 비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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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의 23살 여성 부대원이 가자시티에 있는 집에서 자신이 훈련받는 무기들에 둘러싸인 채 9개월 된 여동생을 안고 있다. 2009년 11월. 하이디 러빈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의 23살 여성 부대원이 가자시티에 있는 집에서 자신이 훈련받는 무기들에 둘러싸인 채 9개월 된 여동생을 안고 있다. 2009년 11월. 하이디 러빈

2008년 2월 콩고의 고마시 케셰로병원에 입원한 18살 소녀 이마퀼레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마시시 지역에서 후투족 반군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그녀는 마을 보건소 의사의 실수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다가 부인성 피스툴라 증상을 안게 됐다. 정은진

2008년 2월 콩고의 고마시 케셰로병원에 입원한 18살 소녀 이마퀼레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마시시 지역에서 후투족 반군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그녀는 마을 보건소 의사의 실수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다가 부인성 피스툴라 증상을 안게 됐다. 정은진

1996년 당시 77살이던 박옥년 할머니는 공장에서 세탁일을 하거나 부상병을 돌보기 위해 모집돼 일본으로 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태평양 라불섬에 도착한 뒤 일본군 위안소에서 3년 동안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 1996년 여름.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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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에서 찍은 작품 ‘집으로 돌아오다’. 수전 마이젤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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