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질 때 노을의 반대편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노을에 빨갛게 물들어가는 구름과 파란 하늘의 환상적인 어울림은 때론 노을이 지는 곳의 아름다움을 넘어서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 더위 속에 자식들이 구조되지 못한 채 죽어간 원인을 알게 해달라며 단식하고, 누군가는 이 더위 속에 십자가를 메고 설운 슬픔을 안으며 걷고 있고, 누군가는 선거에 이겼다며 기고만장하고, 누군가는 패배의 아픔으로 땅을 치며 후회하고, 누군가는 더위를 피한다고 피서지로 떠나고, 누군가는 태풍 피해로 망연자실해 있고…. 이렇게 날마다 삶은 계속되고 자연은 묵묵히 그런 우리를 지켜본다.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하늘의 구름은 어떤 생각을 할까?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천차만별인 구름의 모습을 기록해봤다. 노을에 물들었든, 먹구름으로 변했든, 하얀 뭉게구름으로 파란 하늘을 수놓든 간에 누구에게나 평생 단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순간이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까? 지난 2주 동안 여러 모습으로 바뀌었던 구름을 소개한다.
서울의 명산 북한산의 능선 위로 갖가지 형태의 구름이 너울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버무려진 듯이.
어두운 먹구름에 가린 해가 구름의 틈새로 빛을 쏟아내고 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겨내지 못한다.
회색빛 하늘을 배경으로 두둥실 구름이 떠간다. 아프고 슬픈 기억일랑 구름처럼 저 멀리 떠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노을이 물든 구름과 회색빛 구름이 어우러져 펼쳐져 있다. 이같이 언제나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는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적당히 어우러져 아름다운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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