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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푸른 하늘을

지속 기간 51일… 역대 최장 기록 경신한 2013년 장마 풍경
등록 2013-08-10 09:26 수정 2020-05-03 04:27
어디가 강이고 어디가 산이런가? 낮게 깔린 장마 구름과 강 위로 피어오른 물안개가 어우러져 선경을 빚어내고 있다. 경기도 양평의 북한강변

어디가 강이고 어디가 산이런가? 낮게 깔린 장마 구름과 강 위로 피어오른 물안개가 어우러져 선경을 빚어내고 있다. 경기도 양평의 북한강변

서울 하늘을 검게 뒤덮은 장마 구름.

서울 하늘을 검게 뒤덮은 장마 구름.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와 행인의 우산이 뒤집어졌다.(서울 광화문. 한겨레 김정효)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와 행인의 우산이 뒤집어졌다.(서울 광화문. 한겨레 김정효)

집중폭우로 인적이 뜸해진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샌드위치맨이 외롭게 우산을 쓴 채 비를 맞고 있다.

집중폭우로 인적이 뜸해진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샌드위치맨이 외롭게 우산을 쓴 채 비를 맞고 있다.

강원도 춘천 일대에 내린 폭우로 강촌역 인근의 자전거도로가 잠기고 도로 일부가 훼손됐다.

강원도 춘천 일대에 내린 폭우로 강촌역 인근의 자전거도로가 잠기고 도로 일부가 훼손됐다.

서울 강남구 탄천 주차장의 차들이 갑자기 내린 비로 물에 잠겼다.(한겨레 박종식)

서울 강남구 탄천 주차장의 차들이 갑자기 내린 비로 물에 잠겼다.(한겨레 박종식)


기상청이 지난 6월17일 중부지방부터 시작한 장마가 8월6일쯤 끝난다고 전망했다. 예상대로 장마가 끝나면 올해 장마는 51일간 지속된 것이어서, 각각 45일 동안 장마가 계속된 1974년과 1980년의 기록을 깬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번 장맛비는 통상적으로 남부지방부터 시작됐던 것과 달리 중부지방부터 시작한 게 특징이다. 올해 장마전선은 중국 중북부지방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난 탓에 북한과 중부지방부터 장마권에 들었다.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7일 빠른 6월17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평년보다 5일 빠른 6월18일에 장마가 시작했다. 몇 차례 집중호우도 내려 7월30일까지 중부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482.1mm로 평년의 131%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남부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269.7mm로 평년의 77%, 제주도는 111.7mm로 평년의 28%에 불과한 ‘반쪽 장마’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오랜 장마로 중부지방은 전력소모량이 줄어들었고, 폭염이 지속된 남부지방에선 전력소모량이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긴 장마로 모기가 줄어들고 폭염을 피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으나, 채소 가격이 오르는 등 달갑지 않은 소식도 들린다.

맑은 하늘과 따가운 태양이 그리워질 정도의 긴 장마. 자연현상을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으니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무섭게 보이는 긴 장마 기간의 여러 모습을 담아봤다. 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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