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300m를 넘는 백두대간의 함백산 만항재.
낮게 깔린 6월의 잿빛 구름이 등산객들과 나란히 걷는다. 숲에는 오직 사람의 숨소리와 바람이 잎사귀를 훑어내는 소리뿐이다. 짙푸른 참나무숲 사이로 희고 노란 야생화가 지천이다. 사상자, 꽃쥐손이, 요강나물, 미나리아재비, 쥐오줌풀, 하늘매발톱, 줄딸기꽃, 미나리냉이, 노랑장대, 풀솜대, 벌깨덩굴, 눈개승마, 매자나무꽃…. 내 몸을 낮춰 바짝 웅크려야만 볼 수 있는 겸손한 꽃들. 세상도 이와 같을 것이다. 몸을 낮춰야 가슴까지 차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으니까. 구름 사이로 볕이 비치는가 싶더니 소나기가 한바탕 헤살을 놓는다. 안개가 몰려온다. 실루엣만 보이는 원시향, 천상의 에덴동산이다. 숲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주는 날씨의 요술이 신기하기만 하다. 안개비는 그새 두문동재의 금대봉을 삼켜버렸다.
태백=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안개가 산을 덮자 평범해 보이던 녹색의 숲이 신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백당나무꽃.
꽃쥐손이에 앉은 나비가 꿀을 빨고 있다.
풀솜대꽃.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면 벌들도 덩달아 바빠진다. 쥐오줌풀꽃에서 꿀을 따고 있는 벌.
미나리아재빗과의 요강나물.
매발톱꽃이 유럽나도냉이를 배경으로 피어났다.
백두대간의 첩첩산중에 전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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