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봄이 왔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산 전체를 덮을 듯 피어난 매화향이 가득 실려오는 듯하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꽃차마을.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는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박인희의 노래 가사처럼 봄이 오고 있다. 날마다 다가오는 시간이 같지 않듯, 해마다 찾아오는 봄의 모습도 같지 않다. 유난히 꽃이 더딘 올봄.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3월 말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 날씨가 여전히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기다림이 크면 기쁨도 크다 했는가? 남녘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봄의 전령인 매화와 산수유가 비로소 펑펑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어린아이나 나이 든 사람, 그 누구에게나 일생에 단 한 번뿐인 2012년의 봄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자, 이제부터 펼쳐질 화려한 꽃잔치를 즐기자.
구례·하동·광양=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산수유와 매화, 상록수가 어우러져 새봄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홍쌍리 매화마을.
오래된 장독대 위로 홍매화가 타는 듯 피어났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홍쌍리 매화마을.
봄의 전령인 매화의 화려한 자태. 전남 광양시 다압면 홍쌍리 매화마을.
활짝 피어난 매화꽃 아래서 젊음은 더욱 싱그럽게 빛난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홍쌍리 매화마을.
추운 날씨로 축제 기간을 지나서야 꽃을 피운 노란 산수유가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
하얗게 피어난 매화가 녹차밭·대나무숲과 어우러져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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