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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웃는다

설 대목 앞두고 북적이는 경북 영천 오일장 풍경… 자식·손주 기다리는 어머니는 설레고 상인들은 신이 나네
등록 2012-01-17 17:21 수정 2020-05-03 04:26
설을 앞두고 경북 영천의 5일장을 찾은 사람들이 저마다 가져온 콩, 옥수수, 쌀 등을 깡통에 담은 뒤 뻥튀기 좌판에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설을 앞두고 경북 영천의 5일장을 찾은 사람들이 저마다 가져온 콩, 옥수수, 쌀 등을 깡통에 담은 뒤 뻥튀기 좌판에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설을 며칠 앞둔 경북 영천 오일장. 영천장은 재래시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랍니다. 바람이 차갑지만 미리 장을 보러 나온 어머니들로 장터 골목은 빼곡합니다. 펑펑 하늘로 솟구치는 연기. 뻥튀기 장수는 신이 났습니다. 옥수수, 콩, 쌀… 깡통 속에 곡식이 부어지고 기계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그래도 줄은 줄어들 기미가 없습니다.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명절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뻥튀기처럼 부풀어오르고, 여기저기 좌판에서는 흥정이 무르익어갑니다. 대형마트의 공세와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재래시장이 위축돼도 명절은 명절입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대화가 만발하는 오일장의 풍경이 정겹기만 합니다.
영천=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경북 영천의 5일장에서 장보기를 마친 어머니들이 바리바리 짐을 싸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 영천의 5일장에서 장보기를 마친 어머니들이 바리바리 짐을 싸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영천시 완산동 영천공설시장 옆 6차선 도로까지 펼쳐진 장날 전경.

영천시 완산동 영천공설시장 옆 6차선 도로까지 펼쳐진 장날 전경.

설을 앞두고 차례 용품을 사러 나온 강두리(70·가운데) 할머니가 곶감과 메주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설을 앞두고 차례 용품을 사러 나온 강두리(70·가운데) 할머니가 곶감과 메주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엄마를 따라 장날 구경을 나온 박현빈(8·왼쪽) 어린이가 잔치국수를 먹고 있다.

엄마를 따라 장날 구경을 나온 박현빈(8·왼쪽) 어린이가 잔치국수를 먹고 있다.

모처럼 장날 구경을 나온 박태숙(82·왼쪽) 할머니가 친구와 함께 새 옷을 입어보며 웃고 있다.

모처럼 장날 구경을 나온 박태숙(82·왼쪽) 할머니가 친구와 함께 새 옷을 입어보며 웃고 있다.

설을 앞두고 분주한 생선가게에서 어머니들이 차례상에 올릴 생선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설을 앞두고 분주한 생선가게에서 어머니들이 차례상에 올릴 생선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호남에선 홍어가 제사상에 빠질 수 없듯이, 영남에서는 돔배기(상어고기)가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 미리 주문을 받은 가게 주인이 돔배기를 손질하고 있다.

호남에선 홍어가 제사상에 빠질 수 없듯이, 영남에서는 돔배기(상어고기)가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 미리 주문을 받은 가게 주인이 돔배기를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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