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훈
최근 티베트의 분리 독립 사태로 외국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중국 쓰촨성 서쪽의 간쯔현에는 많은 불(佛)학원이 있다. 우리 시대의 또 다른 젊은이인 이곳의 비구니들은 오늘도 그들의 내면을 불사르고 있다. 언젠가 우리 영혼의 우물이 마를 때, 그들이 불쑥 연꽃 우물을 내밀 것이다.
51개의 시선이 잡아낸 300여 순간을 한눈에 살펴볼 기회다.
한겨레신문사와 기획사 (주)마르델아르떼 공동 주최로 8월1~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홀 이(E)에서 열리는 포토코리아 2009 ‘슈팅, 이미지’전에는 51명 작가의 300여 작품이 전시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젊은 작가들이 ‘포착한’, ‘슈팅한’ 다양한 사진은 제각각 다른 느낌을 주지만 결국엔 ‘한국 사진의 오늘’이란 그림으로 그려진다.
젊은 눈이 주목한 이미지는 △풍경-만들어진 현실 △사람-익명의 모습 △공간-도시, 기계 △환경과 자연의 네 갈래로 나뉘어 전시된다. 대부분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이들의 작품은 때로 도시인들의 ‘감정의 입구’에서 서성이고, 군중의 ‘일상에서 배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연출된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이는 우리의 일상이 새삼 발견된다.
본전시와 함께 열리는 특별전 ‘아시아, 대륙의 꿈’엔 시인 황지우씨와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중국·몽골을 여행하며 찍은 풍광 사진들이 전시된다. 이렇게 아시아 대륙을 인문학의 눈으로 본 사진은 독특한 울림을 준다. 여기에 전시장 영상실에서는 작가들이 작품의 특징을 말과 더불어 몸으로 설명하는 ‘10초 한마디’가 상영되고, 8월14~15일에는 박영택 경기대 교수와 출품 작가 김도형씨의 사진 특강도 열린다. www.photokorea.in, 02-722-7277.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 박승훈 〈Textus 분리불안〉, 2009
텍스트(text)의 어원이 되는 직물(textus)를 이미지화한다. 씨줄과 날줄이 합쳐져 직물이 되듯 〈Textus〉에서는 여러 의미의 씨줄과 날줄로 된 이미지를 직물 짜듯이 엮는다.
△ 이강우 , 2004
△ 구성연
‘사탕’ 시리즈는 사탕이 모란꽃으로 재현된 사진이다. 사탕과 꽃은 특유의 황홀함이 있다. 피어 있는 동안은 눈부시고 아름답지만 이내 지고 나면 자취도 없다. 사탕 역시 달콤하지만 결국 혀끝에서 녹아 없어진다. 욕망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듯 황홀함과 달콤함은 현대인들의 욕망 표상이다.
△ 김종구 〈PoongKyung〉,2007
20세기 기간산업의 대표 물질이라 할 수 있는 대형 ‘통쇠’를 갈아서 그 고유의 물성을 제거하는 기나긴 노동과 인내의 시간을 거친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의 부산물인 흩어진 쇳가루 분진을 다시 모아 이미지를 표현한다.
△ 이정록 , 2008
거룩한 느낌이 드는 어떤 장소를 선택한 뒤 돌이나 나무들을 배치해 일정한 형태와 구조를 부여함으로써 나만의 은밀한 사적 성소를 구축한다. 그런 다음 그곳을 오가며 노닐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빛과 공기를 만나는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 윤정미 , 2006
어떻게 젠더에 따라 코드화된 색깔이 사회화되는지, 젠더와 물질주의, 광고, 도시화, 소비주의와 세계화의 관계 등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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