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은 굴욕이다.’
지구촌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탐욕의 광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실업의 세계화다. 일자리를 잃으면 자존감도 사라진다. 탐욕의 세계화는 굴욕의 세계화다.
‘세계의 공장’도 위기를 비껴가지 못했다. 중국 고도성장의 뒤안길을 떠받쳐온 농촌 출신 이주노동자(농민공) 가운데 지난 1월에만 2천만 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단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선 소방관 35명을 뽑기 위해 750명까지만 지원서를 받겠다고 하자, 수많은 이들이 지원서 접수 사흘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섰다. 고용불안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영국 등 서유럽 각국에선 ‘경제 민족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도처에서 날선 눈초리가 이주노동자에게 날아든다.
꼭 20년 전 ‘시장경제’을 받아들인 동유럽 각국은 ‘시장의 실패’로 집단 채무불이행 직전까지 내몰려 있다. 동유럽의 불안은 삽시간에 서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에까지 번지면서 지구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불안의 세계화, 국경을 초월한 자본의 마력이다. 비로소 마주한 세계화의 실체다.
사진 REUTERS·글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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