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에서 열린 ‘2008 전국 개썰매 대회’ 현장
▣ 평창=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개썰매 경주는 1908년 알래스카에서 금을 캐는 광부들이 어떤 개가 더 많은 짐을 운반하느냐를 두고 돈을 걸던 도박에서 유래했다. 1925년 ‘머씨곶’부터 ‘놈’까지 디프테리아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됐는데, 썰매개들이 20파운드짜리 디프테리아 혈청을 싣고 앵커리지의 ‘니나나’에서 ‘놈’까지 운반했다. 20명의 ‘머셔’(썰매를 타는 사람)가 100마리의 개와 함께 쉴 새 없이 실어날랐다. 비행기가 그 일을 해야 했지만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비행기는 얼어붙었고, 혈청은 당장 수송해야 할 구급약이었다. 썰매개의 활약으로 혈청 수송은 성공적이었고, 많은 사람을 구해낼 수 있었다. 썰매개는 5일 동안 1078.4km를 달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썰매개가 죽었고, 오늘날의 썰매대회는 그때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동호회 행사로 개썰매 대회가 시작됐다.

매서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눈꽃·얼음 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월20일 ‘2008 전국 개썰매 대회’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2리 특설 코스에서 열려 마니아들을 흥분시켰다. 대한썰매개연합이 주최한 이 대회는 개 1마리와 2마리, 3∼4마리, 5∼6마리가 400m와 1km, 3km 등 설원 코스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윤상씨가 한쪽 발을 밀며 “가자!”라고 외치니 썰매가 출발한다. 개썰매의 속도는 30~40km. 썰매에 올라타면 체감 속도가 더해져 짜릿한 스릴감이 전해온단다. 4년째 참가한다는 최인희(36)씨 말이다. “스키보다 스릴 있어요. 코너 돌 때…. 안 타본 사람은 몰라요. 좋아하는 개들이랑 경기를 하잖아요. 대견스럽죠. 같이 호흡을 맞추니까 좋고요. 그런데 대형 견들을 많이 훔쳐가요. 우리에겐 유괴범하고 똑같은 거예요. 덩치가 크니까 보신탕 집에 판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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