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널린 고추에서, 물들어가는 산에서, 익어가는 감에서 느껴지는 가을
▣ 양평·횡성 등=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온 세상을 물들었던 초록이 탈색되고 있다. 들판에 널어놓은 고추는 빨간 얼굴색을 자랑하다 제풀에 지쳐 노란 씨앗을 터뜨린다. 조금 있으면 설악을 곱게 물들일 단풍잎도 푸르름을 내뱉고 서둘러 붉은 화장을 하기에 바쁠 것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조금 뿌리자 제법 자기 색을 띠는 감의 얼굴에서는 광채가 흘러내린다. 이미 한창 때를 넘긴 코스모스 밭을 걷는 어린이들이 꽃보다 더 예쁘다.
지난여름, 내리 쏟아지는 비와 세차게 불어닥친 태풍을 이겨내고 들판에 수줍게 고개 숙인 벼들이 가을의 들녘을 장식한다. 힘든 농촌 생활에서 웃을 일 없던 농부들의 얼굴에도 수확의 즐거움으로 웃음이 흐른다.
가을은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너그러움으로 깊어간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스페인 남부 ‘역사상 최악’ 산불…사망 12명·23명 실종

트럼프 “암살 시도 땐 궤멸”…이란에 수천발 미사일 경고

사관학교 통합,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정부도 검토·추진했다
![“간병은 마지막 육아였다”…치매 아버지 곁에서 배운 시간들 [.txt] “간병은 마지막 육아였다”…치매 아버지 곁에서 배운 시간들 [.txt]](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11/53_17837384780992_20260709504076.jpg)
“간병은 마지막 육아였다”…치매 아버지 곁에서 배운 시간들 [.txt]
![치매 아닌데…리모컨 못 쓰고 이웃도 기억 못 하는 아버지, 왜? [.txt] 치매 아닌데…리모컨 못 쓰고 이웃도 기억 못 하는 아버지, 왜? [.txt]](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11/53_17837380088993_20260709504082.jpg)
치매 아닌데…리모컨 못 쓰고 이웃도 기억 못 하는 아버지, 왜? [.txt]

굿바이 잠실, 마지막 올스타전…MVP는 생일 맞은 허인서

붉은 ‘유리 바닥’ 아래로 황홀한 허공 58m…다리는 덜덜, 눈엔 절경이 훅

양평고속도로 ‘원점 재검토’, 백지화 발표 직전 국토부 자료서 삭제

“숨 막히는 더위” 경산 40도…일요일 최고 37도 ‘찜통’

‘육아휴직 뒤 불이익 의혹’에 이케아 반박…누리꾼 “한국에선 되나” 질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