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에서 멱 감고 코코넛 물 마시며 무인도에 정착한 사울라시 가족
▣ 푸알리페케(투발루)=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사울라시 아모사 가족이 상륙하면서 무인도는 유인도가 됐다. 지난해 12월 사울라시 아모사(36)는 아내 비키(35)와 두 딸 모르씨(10), 파와(일곱 달)를 데리고 푸알리페케섬에 들어왔다.

푸알리페케는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섬에서 10여km 떨어진 산호초 섬. 사울라시는 가족이 타고 온 배를 돌려보냈다. 이제 혼자 힘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 섬에 고립된 사울라시는 ‘오래된 미래’로 돌아왔다. 판다누스 나뭇잎으로 전통 가옥을 짓고, 초호(lagoon)에서 멱을 감고, 코코넛 물로 목을 축인다. 주식은 코코넛이다.
별미도 하나 있다. 코코넛을 먹고 사는 코코넛 게다. 낮에는 코코넛을 마당에 뿌려놓은 뒤 코코넛을 먹으러 온 게를 주워담기만 하면 된다. 밤에는 코코넛나무에 달라붙어 있는 게를 손수 잡아야 한다. 2월27일 밤, 사울라시는 섬을 한 바퀴 돌며 ‘게 사냥’을 했다. “꼬리 부분에서 머리 부분으로 잽싸게 움켜잡으면” 게는 꼼짝 못한다. “그믐이면 더 큰 놈들이 나오는데….” 사냥을 마친 사울라시가 판다누스 나뭇잎으로 불을 지폈다. 코코넛 게 7마리가 양동이 속에서 요동쳤다. 판다누스 나뭇잎 속에서 빨갛게 익은 코코넛 게는 달콤하고 고소했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노모 집 찾은 ‘주택 6채’ 장동혁 “대통령 때문에 불효자는 운다”

‘사형 구형’ 윤석열, ‘운명의 19일’ 불출석하면 어떻게 될까

“‘김주애 후계’ 공식화하면 고모 김여정 반기 가능성”

‘윤 선고 D-3’ 윤상현 “윤석열, 대국민 사과해야”…민주 “본인부터”

쉬지 말고 노세요…은퇴 뒤 ‘돈 없이’ 노는 법

이 대통령, ‘주택 6채’ 장동혁에 “다주택 특혜 유지해야 한다고 보나”

김정은, 딸 김주애와 ‘러 파병 유족’ 주택단지 준공식 참석

이 대통령 뒤로 7m ‘통영항’ 그림…청와대 146점 근현대 컬렉션

컬링 한일전에 ‘일장기 10초’ 내보낸 JTBC…“깊이 사과드린다”

윤석열·김건희, 나란히 ‘옥중 떡국’ 먹는다…두 번째 구치소 명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