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아산 부역 혐의 희생 사건’ 발굴현장을 공개한 2023년 3월28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성재산 방공호에 손목이 삐삐선(군용 전화선)으로 묶인 채 무릎을 구부린 형태로 발굴된 희생자의 유골(왼쪽)이 놓여 있다. 발굴단원이 든 사진에는 40여 구의 유해가 너비 3m, 길이 14m의 방공호를 따라 빼곡히 차 있는 발굴 초기 모습이 담겨 있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성으로 방공호에서 총살당한 뒤 바로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학살에 쓰인 에이원(A1) 소총 등의 탄피와 단추, 벨트, 신발 등 유품도 함께 발굴됐다. 아산 부역 혐의 사건은 1950년 9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온양경찰서 소속 경찰과 치안대가 지역주민들이 인민군 점령 당시 부역했다고 몰아 800여 명을 집단학살한 사건이다. 이번 발굴은 한국전쟁 당시 부역 혐의 희생 사건에 대한 첫 국가 차원의 유해 발굴이다.
아산=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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