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정선 국도를 벗어나 좁고 굽은 길을 따라 가리왕산을 오르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시원한 계곡이 있다. 해가 들지 않을 만큼 숲이 울창하다. 계곡은 이끼가 덮인 초록 바위와 우렁찬 소리를 내며 쏟아져내리는 물로 장관이다. 바위 사이를 돌아 굽이치는 물과 이끼가 뿜어내는 냉기에 무더위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쉬운 것은 가리왕산 계곡의 비경을 찾는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그 발걸음에 이끼가 점점 사라진다는 점이다.
진부(강원도)=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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