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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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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 예술

등록 2017-01-20 15:48 수정 2020-05-03 07:17

1월11일 정부가 작성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항의하기 위해 문학·연극·미술 분야 문화예술인들이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 모였다. “표현의 자유, 상상의 자유는 우리에게 목숨 같은 것이다. 그것을 막는다는 건 우리에게 죽으라는 얘기다.”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탄압 예술가 이하 작가의 말은 또렷했다. 이들은 머리에 검은 봉투를 뒤집어쓰고 침묵시위, 조윤선 문체부 장관 흉상에 먹물을 뿌리는 퍼포먼스, 거리행진 등 항의 행동을 한 뒤 문체부 앞에 천막을 치고 1박2일 밤샘 노숙농성을 이어갔다.

‘권력은 짧고 예술은 길다’. 세종시 문체부 앞 도로에 단숨에 쓰인 문구다. 그러나 길다는 예술이 짧아서, 너무나 짧아서 예리한 권력의 날 위에 놓여 있다.

세종=<font color="#008ABD">사진·글</font>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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