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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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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그날이 다시 오면

등록 2016-04-05 16:06 수정 2020-05-03 07:17

세월호 침몰 참사 2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들의 유류품과 유품을 세탁하는 행사인 ‘304명의 유류품·유품 시민의 마음으로 닦다’가 4월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세월호 참사 정부합동분향소 뒤에서 열렸다.

김종천 4·16기억저장소 사무국장은 “오늘의 목표는 깨끗이 빠르게 많은 양의 유류품을 세탁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는 데 있다”며 행사를 시작했다. 안산은 물론 각지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 80여 명이 참여해 세월호에서 발견된 가방과 옷가지, 신발 등 유류품을 세탁해 건조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바닷속에 있던 유류품임을 의식해 소금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일부 시민은 아이들의 교복을 비눗물에 담가 손빨래를 하다 흐느끼기도 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아직도 세월호 선체에는 미수습자와 유류품들이 남아 있다”며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에 안겨주고, 유류품은 잘 보관해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유품과 유류품은 전남 진도군청에 보관돼 있던 것을 지난 1월 안산 합동분향소로 옮겨왔다. 기억저장소 쪽은 “오랜 시간 방치됐던 유품 및 유류품을 안전하고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탁·세척된 유류품은 확인 절차를 거쳐 주인 또는 가족에게 돌려주거나 영구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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