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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하고 있다.
쩍쩍 갈라져 깨지고 있다. 안전에 대한 믿음도 깨지고,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깨지고, 믿고 신뢰하고 싶은 마음까지 깨지고 있다.
서울에서 지하철끼리 추돌했다. 5월2일 오후 3시32분. 2호선 상왕십리역에 도착하던 2260호 전동차가 정차해 있던 2258호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승객 200여 명이 다쳤고, 1천여 명이 대피했다. 서울메트로는 ‘자동안전거리 유지장치’ 이상(200m 이상이어야 하는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추돌)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최대 40년까지 늘어난 전동차 사용기한 위로는 세월호 침몰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란 말을 따르다 아직도 진도 바다에 묻혀 있는 목숨들을 떠올리며 아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불안감과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공포가 우리를 휩쓸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로 깨지고 있다.
글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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