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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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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국민의 안전’

등록 2013-03-30 20:04 수정 2020-05-03 04:27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합동장례식이 지난 3월19일 열렸다. 희생자 중 한 명인 고 이승필씨의 유가족이 운구차에 붙은 사진을 어루만지며 통곡하고 있다. 지난 3월14일 일어난 폭발사고로 6명의 목숨이 허무하게 사라지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재하청업체가 모집한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정규직과 달리 안전교육도 충분히 받지 못했고 작업 상황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됐다. 유독물질 누출, 가스 폭발, 공사장 붕괴 등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로 사라지는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 안전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라는 박근혜 정부, 기업의 안전관리 책임을 확대하고 사고 발생시 강력한 처벌을 하지 않는다면 그 안전이란 헛구호에 불과한 호들갑일 뿐이다.

여수=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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