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살인적인 무더위와 연이은 태풍으로 유난히 힘들었다. 가뭄으로 논밭이 타들어가 농민들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갔다. 가뭄이 끝나고 잇따른 태풍으로 과실들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손도 써보지 못하고 지켜봐야만 했다.
가뭄과 태풍이 이어져도 가을이 오자 곡식들은 어김없이 탐스러운 색깔을 자랑한다. 황금들판으로 바뀐 논은 바람이 불 때마다 장관을 이룬다. 지난 9월20일 강원도 철원평야에서 태풍 산바로 쓰러진 벼를 세우는 농부의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다. 황금들판의 넉넉함이 태풍으로 생긴 작은 구멍을 채우고도 넘쳤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영상] “국민이 바보로 보이나”…30만명 ‘김건희 특검’ 외쳤다
“윤-명태균 녹취에 확신”…전국서 모인 ‘김건희 특검’ 촛불 [현장]
해리스-트럼프, 7개 경합주 1~3%p 오차범위 내 ‘초박빙’
에르메스 상속자 ‘18조 주식’ 사라졌다…누가 가져갔나?
로제 아파트는 게임, 윤수일 아파트는 잠실, ‘난쏘공’ 아파트는?
거리 나온 이재명 “비상식·주술이 국정 흔들어…권력 심판하자” [현장]
노화 척도 ‘한 발 버티기’…60대, 30초는 버텨야
“보이저, 일어나!”…동면하던 ‘보이저 1호’ 43년 만에 깨웠다
이란, 이스라엘 보복하나…최고지도자 “압도적 대응” 경고
구급대원, 주검 옮기다 오열…“맙소사, 내 어머니가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