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08년 5월 미국 쇠고기 수입 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한참 달아오르자 주요 일간지 1면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광고했다. 정권 초기에 촛불집회로 인해 위기에 몰린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만 했다.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 시민이 부르는 을 따라 불렀다고도 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촛불집회에 혹독하게 당한 탓인지 이명박 정부는 지난 5월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 쇠고기 수입 중단 및 재협상 촉구 국민촛불집회’에 경찰 50여 중대를 투입해 집회 장소를 포위했다. 정부의 바람(?)대로 4년 전보다는 훨씬 적은 3천여 명(경찰 추산 1500여 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정부라면 촛불집회의 확산을 경계할 게 아니라 4년 전의 광고 약속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는 조처를 취하는 게 순리가 아닐까?
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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