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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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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무게

등록 2011-10-25 14:55 수정 2020-05-03 04:26

전국농민회 강원도 연맹 농민들과 강원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월2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반대와 함께,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를 요구하며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 30여t의 벼를 적재해놓았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한-미 FTA는 한일병탄 늑약 이후 최대의 불평등 협정이며, 대한민국이 미국의 경제 속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의 독소조항들은 농민들이 생명과도 같은 벼를 길거리에 적재할 만큼 그들의 깊은 시름을 더욱 깊게 했다. 황금 벌판에서 추수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에게 ‘천하의 근본’인 농업의 근간이 뿌리째 뽑히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춘천(강원도)=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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