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극.적.타.결.
경제 관련 전문가와 정부는 말한다. 공장 점거가 시작된 다음달인 6월에 쌍용차 국내외 매출 217대, 7월에는 내수 판매 71대, 수출 실적은 꽝. 그래서 1만4590대를 생산 못한 초과 손실 1360억원.
노동자들은 말한다. 77일간의 파업을 해산하기까지 노조원 150여 명, 회사 직원 100여 명 부상. 구속된 이는 10명이고 불구속 입건된 이는 또 130명. 아, 누구는 테이저건을 맞았고, 점거를 풀어도 바로 갈 곳이 집이 아닌 경찰서여야 하는 이는 또 그렇게 수십~수백 명.
경찰도 말한다. 불법 파업을 해산하기 위해 정부 명령에 따라 투입된 공권력, 다친 이만 130명. 살갗을 파고드는 최루액을 건너 건너 제 형제, 제 친구에게 뿌리고 “우리나라 경찰이냐”는 말을 들으면서 볼트 새총을 견디고, 컨테이너를 바투 대고, 헬기를 띄우고, 또 최루액을 뿌리고.
쌍용차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9월15일 노사의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업은 파산으로 갈 공산이 크다. 누가 승자가 되고, 누가 패자가 되는가? 무엇을 위해 그 많은 피를 흘렸는가? 그래서 그 표현밖에 가능하지 않다. 앞을 알 수 없는 극.적.타.결.
77일 만에 공장 밖으로 나온 쌍용차 남편과의 포옹, 빗물결에 흐려진다. 앞을 알 수 없는 극.적.만.남. 왜 교훈은 이다지도 뼈아프게 오는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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