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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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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타·결

등록 2009-08-11 12:00 수정 2020-05-03 04:25
8월6일 오후 극적인 노사 합의로 도장공장 점거 파업을 풀고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를 떠난 한 노조원이 평택역에서 아내와 만나 차 안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영근

8월6일 오후 극적인 노사 합의로 도장공장 점거 파업을 풀고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를 떠난 한 노조원이 평택역에서 아내와 만나 차 안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영근

쌍용차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극.적.타.결.

경제 관련 전문가와 정부는 말한다. 공장 점거가 시작된 다음달인 6월에 쌍용차 국내외 매출 217대, 7월에는 내수 판매 71대, 수출 실적은 꽝. 그래서 1만4590대를 생산 못한 초과 손실 1360억원.

노동자들은 말한다. 77일간의 파업을 해산하기까지 노조원 150여 명, 회사 직원 100여 명 부상. 구속된 이는 10명이고 불구속 입건된 이는 또 130명. 아, 누구는 테이저건을 맞았고, 점거를 풀어도 바로 갈 곳이 집이 아닌 경찰서여야 하는 이는 또 그렇게 수십~수백 명.

쌍용자동차 굴뚝에서 90여 일 가까이 농성 중이던 조합원이 8월6일 오후 헬기로 구출되고 있다. 조합원 2명은 장기간의 농성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혼자 걸어 내려올 수 없어 헬기로 구조했다. 사진 <한겨레21> 김정효

쌍용자동차 굴뚝에서 90여 일 가까이 농성 중이던 조합원이 8월6일 오후 헬기로 구출되고 있다. 조합원 2명은 장기간의 농성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혼자 걸어 내려올 수 없어 헬기로 구조했다. 사진 <한겨레21> 김정효

8월5일 쌍용자동차 조립 3·4공장 옥상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가 도장공장 쪽으로 달아나는 노조원들을 쫓고 있다. 사진 <노동과 세계>

8월5일 쌍용자동차 조립 3·4공장 옥상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가 도장공장 쪽으로 달아나는 노조원들을 쫓고 있다. 사진 <노동과 세계>

경찰 특공대원들이 8월5일 오전 평택 쌍용자동차 조립공장 옥상에서 달아나던 노조원들을 붙잡아 폭행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21> 류우종

경찰 특공대원들이 8월5일 오전 평택 쌍용자동차 조립공장 옥상에서 달아나던 노조원들을 붙잡아 폭행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21> 류우종

경찰도 말한다. 불법 파업을 해산하기 위해 정부 명령에 따라 투입된 공권력, 다친 이만 130명. 살갗을 파고드는 최루액을 건너 건너 제 형제, 제 친구에게 뿌리고 “우리나라 경찰이냐”는 말을 들으면서 볼트 새총을 견디고, 컨테이너를 바투 대고, 헬기를 띄우고, 또 최루액을 뿌리고.

쌍용차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9월15일 노사의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업은 파산으로 갈 공산이 크다. 누가 승자가 되고, 누가 패자가 되는가? 무엇을 위해 그 많은 피를 흘렸는가? 그래서 그 표현밖에 가능하지 않다. 앞을 알 수 없는 극.적.타.결.

쌍용자동차 노사가 정리해고 합의안에 서명한 8월6일 저녁 평택 칠괴동 쌍용차 공장 앞에서 한상균 전국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맨 앞 왼쪽)이 파업 농성에 참가했던 노조원들과 헤어지기에 앞서 포옹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 <노동과 세계>

쌍용자동차 노사가 정리해고 합의안에 서명한 8월6일 저녁 평택 칠괴동 쌍용차 공장 앞에서 한상균 전국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맨 앞 왼쪽)이 파업 농성에 참가했던 노조원들과 헤어지기에 앞서 포옹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 <노동과 세계>

극적인 합의로 점거 파업을 끝내고 경찰 호송버스로 파업 현장을 떠나는 조합원들의 눈에는 회한이 가득하다. 사진 <한겨레21> 류우종

극적인 합의로 점거 파업을 끝내고 경찰 호송버스로 파업 현장을 떠나는 조합원들의 눈에는 회한이 가득하다. 사진 <한겨레21> 류우종

77일 만에 공장 밖으로 나온 쌍용차 남편과의 포옹, 빗물결에 흐려진다. 앞을 알 수 없는 극.적.만.남. 왜 교훈은 이다지도 뼈아프게 오는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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