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톈안먼 광장·서울광장 사진 REUTERS·한겨레 김명진 기자
광장은 자유와 소통을 상징한다. 그 주변을 경찰이 배회한다. 어울리지 않는 풍경, 그 메시지는 간결하게 요약된다. 그 땅을 살아가는 민중의 가슴속에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갈망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는 경찰력을 통해 갈망의 분출을 막으려 하지만, 현명한 민중은 되레 그 모습에서 겁먹은 국가의 모습을 발견한다. 톈안먼 사태 20돌을 하루 앞둔 6월3일 낮 베이징시의 톈안먼 광장을 순찰하는 중국 공안의 모습과 4일 낮 서울광장을 지키는 한국 의경들의 모습이 흡사하다. 외신에서 보자면 두 나라의 국가 브랜드는 오십보백보일 듯하다.
하지만 광장 경비 능력에서 중국 공안이 한국의 창의성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 중국 공안도 ‘브레인 스토밍’ 차원에서 한번 생각해보라고 넌지시 일러주는 한국의 비밀 한 가지. 한국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만 해도 경찰 버스를 밀착 주차해 만든 멋진 차벽으로, 최소한의 인력으로도 광장을 틀어막는 내공을 보여줬다는 사실.
사진 REUTERS·한겨레 김명진·글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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