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1000일, 100일, 10일.’
복직을 위해 죽는 것 빼고는 다 해봤다. 급기야 길거리 조명탑 위에 올라 비닐과 테이프로 얼기설기 ‘공중 천막’까지 쳤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부당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며 그렇게 1천 일을 싸워왔다.
‘경제만은 살린다’며 집권한 최고경영자(CEO)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하루 넘긴 지난 6월4일,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는 서울 구로역 앞 조명탑 위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가 한창이다.
벌써 열흘째, 지상에서 35m 치솟은 쇳덩이는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이 외치는 피눈물 절규를 오롯이 담아낸다.
어디 듣는 이 없는가? 절박한 처지에 내몰린 사람들에겐 희망도 미래도 없는 걸까?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비껴나간 사람들의 팍팍한 생존권이 바늘 끝 같은 철탑 위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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