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화되는 교육 현실에 시원한 똥침을 날리는
하재근 지음, 포럼 펴냄, 1만8천원
일류병 나라에 날리는 똥침! 한 TV 다큐멘터리에서 학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젠 특목고·자사고·일류대 출신이 한국의 새로운 지배계급이다.” 민주화 이후 김영삼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교육정책을 보면 하나같이 사교육비 경감이니, 저소득층을 위한 공교육 정상화니 온갖 좋은 말들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가 보는 것처럼 자명하다. ‘1% 부자계급 형성.’
스스로의 욕망에 맞서 싸우라

대한민국 교육은 마치 경마장이나 도박장과도 같다. 나만 잘살기 위해 남을 이기려는 무한 이기주의는 끝을 알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사교육 경쟁, 재테크 경쟁, 고시 경쟁이다. 탐욕과 절망, 이기심과 증오라는 유령이 한국 사회를 배회하고 있다.
시사평론가이자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인 하재근은 이 책에서 정글화되는 교육 현실에 대해 시원한 똥침을 날린다. “극소수 강자를 뺀 전 국민이 피해자인 대학서열 체제야말로 가장 민감한 급소입니다. 바로 이곳을 ‘콕’ 찍는 것으로부터 이 나라의 뒤집기, 역사의 뒤집기가 시작됩니다.”
지은이는 1990년대 이후의 역사는 부자들의 자립사이며, 1995년 5·31 교육개혁이 파탄의 시작이라면 자사고·특목고는 교육 먹는 괴물의 습격이라고 말한다. 또한 독재에 맞서 민주를 쟁취했던 것처럼 독자들에게 스스로의 욕망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한다.
대학 평준화, 한국이 거듭나는 길
승자독식 사회를 뒤집어야 한다. 한국 사회가 이대로 좋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가 심각한 파탄 상황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뒤집기를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그동안 독재 타도, 자율성 신장, 부패정치 척결, 소비자 중심주의 등 온갖 뒤집기안이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전혀 뒤집기의 핵심이 아니었다는 것이 지금의 파탄상으로 증명됐다.
한국 사회에서 자유화란 결국 마음껏 입시교육을 할 자유였다. 어차피 대한민국 1% 상류층의 천국을 만드는 자유라면 모두 함께 노력해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 국민에게 자신감을 가지자거나 희망을 품으라고 해도 정치에 대한 냉소만 커질 뿐이다. 자유화는 다양성, 창의성, 자율성이라는 달콤한 말로 교육 부문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했다.
이 책에서는 대학서열 체제에 맞서 대학 평준화를 주목한다. 한국 사회의 모순 구조가 응결된 대학서열 체제를 타격하면 한국 사회가 토대부터 흔들린다고 보았다. 저자는 승자독식 사회 대한민국이 입시전쟁에서 벗어날 때, 국민 다수가 잘사는 나라, 진정한 자유와 민주국가로 거듭나게 될 거라고 전망한다.
은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정체 상태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역동적인 나라로 도약하는 대안과 전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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