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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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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풍

등록 2007-05-04 00:00 수정 2020-05-03 04:24

▣ 남양주=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50~70대 할머니들이 대부분인 서울 마포구 양원초등학교 1학년 늦깎이 학생들이 지난 4월26일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로 생애 첫 소풍을 갔다. 어려운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친 할머니들은 그 옛날 어린 시절 그렇게도 꿈꿨던 소풍을 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리고 기대에 부풀어 간밤에 잠을 설쳤다고 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할머니들의 마음은 초등학교 1학년 동심 그대로다.

봄볕 따스한 공원에서 알록달록한 분장을 하고 저마다 숨겨놓았던 끼를 맘껏 발산하는 장기자랑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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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오는 버스가 양수리를 지날 때 한 할머니가 가슴속에 쌓여 있던 말을 토해놓는다.

“60살은 한강에 버리고 8살만 갖고 다녀온 소풍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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