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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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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으면 보인다

등록 2007-04-20 00:00 수정 2020-05-03 04:24

▣ 사진·글 박승화 기자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장애인의 달인 4월을 맞아 4월10일 지하철 역장을 상대로 ‘시각장애 체험’을 실시했다.

역장들은 시각장애 체험을 위해 안대를 쓰고 지팡이를 짚으며 평소에는 10분 정도 걸릴 왕십리~행당~신금호역을 1시간이 넘게 걸려 왕복했다. 눈이 가려진 역장들에게 계단은 절벽과 같았고, 플랫폼과 전동차 사이의 빈틈은 운동장만큼이나 넓었다. 행사가 끝난 뒤 역장들은 진땀을 흘렸다는 표정으로 “장애인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 장애인을 위한 안전 편의 시설이 미비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체험으로 최소한 지하철역 구내에서라도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와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이런 행사가 철이 되면 치러지는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 바라는 것은 행인의 안타까운 눈길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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