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AP연합 · 글 임을출 기자 chul@hani.co.kr
일본의 ‘이중성’이 이보다 더 적나라할 수 있을까.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과거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표시하며 고개를 숙이던 4월22일 아침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일본 국회의원 모임’ 회원 80명이 춘계대제에 맞춰 전범의 위폐를 보관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지금은 중국에서 교과서 왜곡과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를 둘러싸고 반일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극히 예민한 시기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의 와타누키 다미스케 전 중의원 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은 고이즈미 총리의 ‘연내 참배’를 압박하고 있다. 밖에선 사과하고, 안에서는 외면하며 따로 노는 일본의 모습에서 측은함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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