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3호 독자 단박인터뷰
세상이 바뀌기 어렵다는 건 맞다. 그런데 사람이 바뀌는 것은 의외로 쉬울지도 모른다. 독자 류제두(35)씨의 경우가 그렇다.
자기소개 해달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해양 플랜트 설계일을 하고 있다. 원래 고향이 대구인데 서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다시 경상도로 컴백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아내와 결혼한 지는 1년쯤 됐고 6월이면 아기가 태어난다.
설계사가 을 구독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대학 다닐 때까지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지했을뿐더러 관심도 없었다. 직장에서 비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을 지켜보며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도덕, 합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느끼게 되었다. 은 조·중·동 등 보수적 언론매체들에 대한 참조로 본다. 진보매체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했다.
독자가 생각하는 ‘멘붕 탈출’ 방법은. 편의상 편을 나눈다면, 상대편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 고향 가면 어른들은 앞뒤 안 가리고 보수당 찍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만도 않다. 이번만은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 되겠구나 했는데 통하지 않았다. 상식이라고 하지 말고 설명을 해야 했다. 나는 남들을 설득할 근거도 없었고 실천도 못했구나 반성했다. 앞으로 5년 동안 준비하고 실천해야겠다, 그러고 있다.
주변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있나. 회사 동료들과는 그런 이야기 하기 힘들다. 공돌이들은 생각하지 않을까, 줄곧 그런 의문이 있다. 공대생들은 원래 성향이 그렇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생각하지 않는 공돌이로 기르는 교육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2013년 신년 계획이 있는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하는 생활에서 무언가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반성적인 차원에서 노력하자는 말을 지키고 싶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할 게 아니라 생산을 해보자는 결심도 했다. 총론은 섰는데 각론을 찾기가 어렵다. 우선은 책 좀 읽고 살련다. 5권짜리 원작에 도전 중이다. 대선 후유증이 심했는데 이 책이 나의 멘붕탈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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