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적인 상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항문으로 영양을 공급하거나 특정 약물을 투여하는 관장 옹호론자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장세척 요법이라 불리기도 하는 관장요법은 대장의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인체의 화학적 균형을 바로잡고, 노폐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조직과 기관의 손상된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건강한 대장이 맡는 중요한 역할은 필수영양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있다. 관장요법에서는 장의 세척뿐만 아니라 대변의 구조와 화학성분을 분석하고, 환경·면역학적 요인과 심인성 영향 등을 분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서양문화권에서는 몸 속에 집어넣는 부분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동양문화권에서는 몸 속에서 밖으로 내보내는 부분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서양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생각을 할까’에 치중한다면, 동양에서는 ‘어떻게 하면 몸 속의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고, 나쁜 생각을 머리 속에서 비워버릴까’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단식(또는 금식)이나 배변 행위를 상당히 중요시하고, 단전호흡과 같은 호흡 운동에서도 흡기(吸氣)보다는 호기(呼氣)에 많은 기술을 강조한다.
전형적인 장세척 요법은 이런 식으로 한다. 우선 스페큘럼 같은 도구를 항문에 삽입하고, 정화수 또는 생약제제나 산소를 탄 물을 서서히 대장 안으로 유입시켰다가 밖으로 빠지게 하는 과정을 30~45분 동안 되풀이한다. 이때 2~6ℓ의 물을 사용한다. 보통 관장은 대장의 하부에 속하는 결장의 30cm 정도만을 씻어내지만 장세척은 1.5m인 대장 전체를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 50여년 전 맥스 거슨 박사가 개발한 “관장에 커피를 사용하는 이른바 ‘커피 관장법’은 오늘날까지 여러 나라에서 각종 암을 치유하는 데 널리 쓰고 있다.
장세척 요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증상이나 질병은 요통, 두통, 입에서 나는 나쁜 냄새, 장내의 가스, 혀에 하얗게 끼는 백태, 헛배부름, 소화불량, 변비, 축농증, 피부질환, 집중력 저하, 피곤증 등이다. 또한 창자 근육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간에서 담즙 생산을 활성화하기도 하며, 간접적으로는 고혈압·관절염·우울증·기생충병·폐 질환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장요법에도 특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대장에 궤양·염증·종양이 있는 경우나 중증의 치질이 있을 때, 전신이 너무 쇠약한 상태에서는 대장세척 요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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