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한-미 FTA 반대투쟁의 기억을 안고 나선 노동자 김광옥씨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원래 이날 그는 서울시청 앞 광장이 아니라 경기 광주시에 있어야 했다. 정부가 6월3일 오전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는 일정을 갑자기 변경하지 않았다면, 미국산 쇠고기가 저장된 삼일냉장 냉동창고를 봉쇄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만약에 정부가 고시 게재를 강행했다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지부 소속 노동자 김광옥씨의 하루는 더욱 치열했을 것이다.
24년 노동자 짬밥에 고용불안도 겪었다. 다니던 회사가 법정관리를 받았고, 동료들의 희망퇴직도 지켜봤다. 또다시 분사를 겪었다. 요즘도 임금이나 환경규제 등을 빌미로 회사가 공장을 해외로 옮기지 않을까, 걱정이 가시질 않는다. 이렇게 1997년 외환위기 이후로 신자유주의는 그의 삶에서 떨어진 문제가 아니었다. 김씨는 “이명박 정권은 신자유주의의 완성판”이라며 “촛불집회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요즘엔 자꾸만 아쉬운 과거가 떠오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투쟁을 했던 지난해, 거리에서 그는 외로웠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뭉쳤지만 시민들의 호응이 뜨겁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새 이 나라는 노동자의 생존권 투쟁을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도 초기엔 왠지 노조가 함께하기엔 어색해 보였다. 이른바 ‘깃발 부대’에 대한 일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경계심도 없지 않았다. 그는 “민주노총이 근거 없이 투쟁에 나서진 않는다”며 “시민들도 우리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하니 지금은 진짜 좋다”며 웃었다. 김씨도 농민의 아들이다. 그는 ‘고구마 투쟁’으로 유명한 전남 함평 출신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5월 말 인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참석한 시민이다. 그러니까 노동자도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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