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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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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카메라 들고 나선 평화 여행

등록 2008-08-08 00:00 수정 2020-05-03 04:25

▣ 글·사진 이상규 인턴기자 postdoal@hotmail.com


여행을 하면서 평화를 실천할 수 있을까? 평화 여행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 7월26일 한국방송에서 방영된 홍선표(21)씨의 다큐멘터리 은 이에 대한 질문과 답을 보여준다. 홍씨는 분쟁지역을 주로 돌아다니는 평화여행가 임영신씨, ‘이매진피스’ ‘티베트의 친구들’ 같은 평화단체를 따라다니며 이들이 네팔과 티베트에 ‘평화도서관’을 지어주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준비에만 8개월이 걸렸다. 그들은 한국에서 ‘평화를 파는 헌책방’을 열고, 책을 모으고, 함께 여행 가는 친구들과 ‘제3세계 사람에 대한 편견 버리기’ ‘현지말 배우기’ 등을 공부한다. 다시 현지에선 도서관을 지어주면서 소통한다. “큰일 같지만, ‘평화를 파는 헌책방’에 책 한 권 기증하는 것부터가 평화 여행의 시작이에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죠. 제 카메라의 기록을 보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제 스무 살을 갓 넘겼지만 홍씨의 필모그래피엔 15편의 다큐가 들어있다. 사람의 욕심 때문에 끔찍하게 사육되는 곰을 다룬 다큐 , 자원 재활용과 공정무역을 다룬 등이 대표적이다. 홍씨는 주로 알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재를 얻고, 그들의 행동에 집중한다.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도 2006년 평택 대추리에서 ‘실버라이닝’이라는 힙합그룹을 알면서부터다. “데모하다 유치장에 끌려가서 그들의 노래를 배웠는데 굉장히 유쾌하면서 사회 실천까지 담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유쾌한 사람들의 유쾌한 실천을 담고 싶었죠.” “앞으로 어떤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냐”는 질문에 “어디로 튈지 나도 모르지만 일단 끝까지 할 거예요”라고 홍씨는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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