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관심 집중 20인, 가차없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사람은 누가 될까
▣ 글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 일러스트레이션 이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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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 엄밀히 말하면 정치인에 관심이 많다. 한국의 정당이 제대로 된 이념정당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인물정당이라 그런 면도 있지만, 시스템보다는 사람에 좌우되는 한국 고유의 특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학에서는 선거로 선출된 정치인을 유권자들의 ‘대리인’으로 보는 이론과 ‘(권력의) 수탁인’으로 보는 이론이 있다. 주식거래로 비유하자면, 대리인 모델은 증권사 영업직원을 통해 주식을 ‘대리 거래’하는 것이다. 수탁인 모델은 펀드매니저에게 관리를 위임(수탁)하는 방식이다.
정치에서 한국 유권자들은 자신의 뜻을 투영할 수 있는 대리인으로 움직여주기를 바란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반대로 수탁인처럼 행동한다. 심하게 말하면 멋대로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유권자들은 때가 되면 말을 안 듣는 정치인들을 갈아치우려 한다. 곧 다가올 ‘4·9 총선’에서도 가차없는 숙청의 표를 날릴 것이다.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은 관심가는 총선 후보 20명을 골라봤다. 예비 여당인 한나라당과 예비 야당인 대통합민주신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자유선진당의 인물들을 고루 찾아 20명으로 추렸다. 정치권의 떠오르는 해와 중천에 가득한 해, 그리고 지는 해가 이번 특집에 모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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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속에서 한나라당 내부의 갈등 구조가 보이고 대통합민주신당의 운명이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의 진로도 녹아 있다. 사람이 곧 정치인 한국의 특성 탓이다.
‘옥석구분’(玉石俱焚)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출전(出典)은 서경(書經)의 하서(夏書)이고, “곤륜산에 불이 붙으면 옥과 돌이 함께 불타 없어지며 임금이 덕을 잃게 되면 그 해악은 사나운 불보다도 더 무섭다”라고 주석을 달아놨다. 옥과 돌이 함께 불탄다는 뜻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한꺼번에 없어진다는 것이다. 정치권을 옥석구분 해버리고 싶은 것이 유권자들 마음이겠지만, 한국의 미래를 위해 옥과 석은 구분해서, 가려서 돌만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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