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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음반] 역사를 더듬고, 지구촌 누비고

등록 2003-09-17 00:00 수정 2020-05-02 04:23

신나라레코드사가 지난 10여년 동안 내놓은 아리랑 관련 음반은 아리랑의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다.

일제시대 녹음한 아리랑 SP 음반을 복각한 (1991)을 시작으로 4장의 음반 속에 태백·명주·인제·횡성·중원·예천·울릉도·밀양·진도·제주·길림성·흑룡강성 등 전국 동서남북 대표 구전 아리랑을 담은 (1994)을 냈다. 이어 중국 200만 동포와 러시아 사할린 4만 한인들이 부르는 아리랑을 실은 (1995)은 ‘잊혀졌거나 잃었던 핏줄을 되찾는’ 작업이었다. 1999년 발행한 에는 일제시대 독립운동 하러 만주 벌판으로 떠났던 경상도 사람들이 부르던 ‘영천 아리랑’ ‘경상도 아리랑’ 등이 노랫말이나 선율의 변조 없이 본래 불리던 노래 그대로 수록돼 있어 이채롭다. 또한 (2002)은 식민 치하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던 동포들이 부르던 노래들과 한·일 두 나라 유명 가수들이 부른 노래, 일본어로 취입한 노래, 동포 사회에서 총련을 통해 알려진 북한 아리랑, 일본인 스스로 창작해 부르는 아리랑을 담았다. 올해 나온 은 30, 40년대 취입된 잡가·민요·연주곡·재즈곡·연극해설 아리랑 등을 소리꾼 최은진의 목소리를 통해 재현한 것이다. 한국전쟁 정전 50돌 기념음반으로 펴낸 은 이춘희·김소희·김남기 등 남한의 인간문화재·토속 명창과 강응경·김종덕 등 북한 배우들이 번갈아가며 남과 북의 아리랑 명창을 들려준다. 이 밖에도 신나라레코드는 곧 세계에서 연주되는 아리랑 소리를 모은 을 낼 계획이다. “왠지 끌려서” 아리랑 음반을 내기 시작했다는 정문교 사장은 “사람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이처럼 아름답게 표현하는 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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