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은 4월13일 현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 관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선물 투자를 위해 SK 계열사로 하여금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하도록 하고 이를 이용해 2천억원대의 자금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SK의 또 다른 해외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헤지펀드인 하빈저캐피털에 대한 투자다. SK의 하빈저캐피털에 대한 투자는 최 회장 형제가 횡령 혐의를 받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 많은 부분이 닮았다.
#1. 그룹 총수와 친분
창업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김준홍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그는 SK 계열사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이를 다시 최태원 회장 형제의 선물 투자 등에 유용하도록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1998년 SK에 입사해 쉐라톤워커힐에서 기획팀장, 비전추진실 상무 등을 거쳐 SK텔레콤에서 신규사업전략 상무를 지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그는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공부했다. 최태원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들은 “(김준홍 대표가) 재직 시절 신규사업 진출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친분의 영향력은 김준홍씨가 그룹을 떠난 뒤 더 세졌다. 김씨가 SK텔레콤을 퇴사한 뒤 2006년에 만든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 자금 2400억여원이 들어갔다. 2007년 2월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을 시작으로 2010년 베넥스차세대유통조합에 이르기까지 총 9개의 펀드에 SK 계열사가 참여했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영향력을 행사해 계열사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홍 대표는 펀드 설립 및 운용과 관련해 최태원 회장을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도 SK 계열사 돈의 유입에 대해 “(김준홍 대표가) SK에서 재직할 당시 인정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빈저캐피털에서 일하는 은진혁(영어명 짐 은(Jim Eun))씨도 최태원 회장과의 인연이 10년을 넘길 정도로 깊다. 은씨는 2000년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최태원 회장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소사이어티는 대기업 2세 경영자들과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만든 모임이다. 당시 인텔코리아에서 일하던 은씨는 총무를 맡았다.
인연은 사업으로 이어졌다. 2005년 SK이앤에스(당시 SK엔론)에 맥쿼리증권이 대주주로 참여하면서다. 이때 맥쿼리증권이 SK이앤에스의 지분 49%를 인수하자 은씨가 등기이사로 파견돼 활동했다. 당시 은씨는 인텔코리아에서 맥쿼리증권으로 옮겨 전무를 맡고 있었다. 은씨는 2008년 7월8일까지 SK이앤에스의 이사를 지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뒤 은씨는 맥쿼리증권에서 나와 하빈저캐피털로 옮겼다. 이 확보한 은씨의 명함에는 ‘하빈저캐피털 아시아본부 관리책임자’(Harbinger Head of Asia, Managing Director)로 나온다. 그가 하빈저캐피털에 입사한 이후 SK 계열사의 돈이 유입됐다.
그런데 SK가 투자한 하빈저캐피탈의 펀드를 실제 운용하는 사람이 은씨라는 의심이 관련 업계에서 끊이지 않는다. SK 쪽은 “은진혁씨는 하빈저캐피털의 파트너 7명 가운데 1명일 뿐이고 SK가 출자한 하빈저캐피털의 펀드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펀드 운용은 미국인 맥긴스와 한국인 최아무개씨가 맡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빈저캐피털과 관련된 싱가포르 소재 펀드의 상업등기에도 펀드 운용자로 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곳곳에 은씨의 흔적이 발견된다. 이 지난 3월 말 싱가포르의 하빈저캐피털 사무실을 방문한 결과, 은씨는 최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내데스크의 관계자는 “2명 모두 함께 일하지만 현재 사무실에는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은씨와 오랫동안 함께 일했다. 맥쿼리증권 시절 은씨와 최씨는 IB(자금조달·기업공개 등의 업무)팀에서 함께 일했다. 최씨뿐만 아니라 은씨와 맥쿼리증권에서 일하던 박아무개·조아무개씨가 싱가포르의 SK 계열사에 속속 입사했다. 이들은 SK에너지의 자회사인 SK에너지인터내셔널이 자문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설립한 버자야(Bergaya)에서 일했다. 옛 상사가 하빈저캐피털에서 일을 시작하자 그 부하 직원들이 SK 계열사에 입사한 모양새다. 이른바 ‘은진혁 사단’이 싱가포르에서 뭉친 셈이다.
최씨는 2011년 말까지 버자야에서 일하며 그해 5월 하빈저차이나드래곤펀드의 펀드운용자로 등록했다. 또 현재 다른 SK 계열사에서 일하는 박씨는 버자야에서 일하는 동안, 2009년 9월부터 2011년 3월까지 국내의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있는 ㅇ기업에서도 이사로 활동했다. 서울과 싱가포르에 동시에 직장을 두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SK 쪽은 “그런 관계를 볼 때 의심스러워 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업상으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고, 버자야에서 일한 이들은 석유 트레이딩을 위해 입사한 것이며, 현재는 모두 퇴사한 상태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SK 쪽의 이런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 맥쿼리증권 관계자는 “은씨를 비롯한 이들은 모두 트레이딩과 전혀 관련 없는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의 업무를 맡는 IB(투자은행)팀에서 함께 일했다”고 지적했다.
#2. 거액의 계열사 투자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를 보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총 15개 펀드를 조성·운영했다. 그 가운데 9개 펀드가 SK와 관련 있다.
SKC가 2007년 2월 설립된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에 198억원을 출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펀드들에도 SK 관련 돈이 유입됐다. 다음달에는 베넥스엔젤투자조합에 박장석 SKC 사장이 5억원, 이아무개씨가 4억원을 투자했다. 박장석 사장은 고 최종건 회장(최태원 회장의 큰아버지)의 둘째사위다. 이씨는 김준홍씨 아내의 큰오빠다. 가족 관계로 서로 얽혀 있다.
2008년에는 SK 계열사가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2호에 SK텔레콤(201억원)과 SK C&C(98억원) 등이, 오픈이노베이션펀드에는 SK텔레콤(450억4500만원)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베넥스섹터투자조합1호에는 SK가스(300억원)·SK엔론(98억원), 베넥스섹터투자조합2호에는 부산도시가스(99억원), 베넥스섹터투자조합3호에는 SK에너지(198억원), 베넥스섹터투자조합4호에는 SK텔레콤(251억5천만원)·SK네트웍스(150억9천만원)·SK C&C(99억5700만원) 등이 참여했다. 이어 2010년에는 베넥스차세대유통조합이 조성돼 SK네트웍스가 300억원을 투자했다.
SK와 관련된 돈이 2453억원을 넘는다. 이 돈을 운용하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일반적인 경우에 비춰 많은 수수료를 챙겼다. 중소기업청은 창업투자사가 받는 수수료와 관련해 ‘중소기업청에 등록한 날로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의 기간 동안 출자금 총액의 연 2.5%, 3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해산까지 투자 잔액의 연 2.5%’를 넘지 않도록 고시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SK 계열사들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이보다 훨씬 많은 관리보수를 지급했다. 예컨대 총 출자액 455억원의 오픈이노베이션펀드는 ‘등록한 날부터 해산까지 출자금 총액의 연 3.75%’로 관리보수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통상 펀드였다면 연 2.5% 기준으로 11억여원을 받았겠지만,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17억여원을 받았다. 더구나 펀드 운영에 따른 수익 배분은 통상 펀드가 약속한 수익률을 넘길 경우 초과 수익의 20%를 주는 것과 달리 총 투자수익의 20%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의 고위 임원은 “이처럼 높은 관리보수와 성공보수를 받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며 “이런 계약은 회사의 돈을 축내는 사실상의 배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필요한 돈을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서 조달하는 대가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SK 쪽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매니저들이 전문적으로 SK 관련 펀드만을 관리하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를 지급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하빈저캐피털에도 SK 계열사가 동원됐다. SK는 하빈저캐피탈이 운용하는 2개의 펀드와 대주주로 있는 1개 회사에 투자자로 참여한 상태다. 글로벌오퍼튜너티브레이크어웨이펀드·하빈저차이나드래곤펀드와 이동통신사 라이트스퀘어드다.
글로벌오퍼튜너티브레이크어웨이펀드에는 SK텔레콤이 2억달러(지분율 88.9%)를, 하빈저차이나드래곤펀드에는 SK네트웍스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억달러(지분율 40%)와 1억달러(지분율 20%)를 출자했다. 라이트스퀘어드에는 SK텔레콤이 6천만달러(지분율 3.3%)를 투자했다.
라이트스퀘어드를 제외한 2개 펀드는 SK 계열사가 지분을 독식하고 있다. 이 펀드들은 상장되지 않아 투자자나 관리보수 등의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펀드들에 베넥스인베스트먼트처럼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지 혹은 최태원 회장 형제의 돈이 투자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대해 SK 쪽은 “하빈저캐피털과 맺은 비밀준수의무 계약 때문에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른 해외 펀드들과 똑같은 수준에서 관리보수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3. 저조한 펀드 실적
SK가 투자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 하빈저캐피털이 운용하는 펀드의 실적은 신통치 않다. SK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9개 펀드 가운데 4개가 원래 약속한 운용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말소됐다. 2008년 12월 설립된 베넥스섹터투자조합3호가 1년 만인 2009년 12월 말소된 것을 비롯해 베넥스섹터투자조합1·2호, 베넥스엔젤투자조합 등이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졌다. 보통 펀드의 약정 기간은 7~13년에 이른다. 그러므로 그 전에 말소됐다는 것은 실적이 나쁜데다 향후 전망도 비관적임을 뜻한다.
남은 펀드들도 성적이 나쁘다. 100억원의 자금으로 시작한 베넥스포커스투자조합은 2010년 말 1256만원의 수익을 냈고, 베넥스섹터투자조합4호는 6억4천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제대로 된 투자는 없었다. 그 결과 9개 펀드는 2010년 말 기준 77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영업권이 말소된 데 이어 지난 3월 화이텍기술투자에 팔렸다.
하빈저캐피털의 SK 관련 펀드도 실적이 부진하다. 글로벌오퍼튜너티브레이크어웨이펀드와 하빈저차이나드래곤펀드의 성과는 애초 목표치에 미달할뿐만 아니라 은행 이율 정도의 이익밖에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수익률도 여타 펀드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오퍼튜너티브레이크어웨이펀드의 실적 부진으로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에만 947억여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SK 관계자는 “명확한 수익률을 밝힐 수는 없다. 약간의 수익을 내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라이트스퀘어드의 경우 SK텔레콤은 투자금 660억여 원을 모두 잃을 처지에 놓였다. 지난 2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일부 주파수 대역에서 인공위성을 통한 4세대 통신서비스로 활용하려던 라이트스퀘어드의 사업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를 방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불허가 방침을 내려, 라이트스퀘어드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4. 오너 리스크
SK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 하빈저캐피털 투자에는 최태원 형제가 관련돼 있다. 펀드와 관련 있는 인물들이 총수와 친분이 있어 돈을 유치한 뒤 이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이런 의심은 검찰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의 고위 임원은 “내가 재무 담당자라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든 하빈저캐피털이든 투자를) 막았을 텐데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며 “회장 지시에 반대하면 바로 쫓겨나니 반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SK의 투자는 최 회장 형제가 선물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본 뒤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형제는 지난 10여 년 동안 5천억원의 돈을 선물 투자에 사용했다. 선물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본 2008년에 국내에서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 계열사의 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이듬해부터는 해외의 하빈저캐피털의 펀드들에 SK 계열사의 돈이 흘러 들어갔다.
하지만 SK 쪽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전문성 있는 창업투자회사(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 헤지펀드(하빈저캐피탈)를 이용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SK 관계자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신규사업을 찾으려고 비싼 관리보수를 주면서까지 투자한 것이고, 하빈저캐피털도 에너지·통신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SK가 미국·베트남·중국 등에 직접 투자를 했지만 성공적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그쪽 분야에 전문성 있는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투자는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국내 창업투자회사의 고위 임원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경우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투자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이상하다”며 “하빈저캐피털도 다른 대기업에서는 찾을 수 없는 투자 유형”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상한 투자의 배경으로 최태원 회장이 거론되는 이유다. SK의 고위 임원은 “하빈저캐피털이나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수천억원의 투자는 위(최태원 회장)에서 지시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계열사별로 연말마다 실적평가를 받는데 수천억원을 제대로 수익도 나지 않는 곳에 투자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SK그룹의 고위 임원은 “은진혁씨는 SK이앤에스에서 퇴사한 뒤에도 SK그룹과 최 회장 일을 컨설팅해주는 구실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투자 및 횡령 혐의에 대해 “현대사회에서 대기업이 갖는 공공성을 무시한 채 계열사 자금을 그룹 회장들의 소유물인 것처럼 사용한 것으로, 대기업 회장의 도덕적 해이 및 지배력 남용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또 “종전 기업 내부적으로 행해지던 분식회계 등 고전적인 기업 범죄와 달리 창투사를 매개로 기업 회장 형제와 창투사 대표의 사전 공모하에 펀드 출자 명목으로 마치 정상적 투자인 양 계열사 자금을 출자케 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신종 금융 범죄”라고 덧붙였다.
SK 쪽이 거액을 투자한 하빈저캐피털과 관련해 위법 사실이 확인된 바는 없다. SK 쪽은 “비밀준수의무 계약으로 인해 보여줄 수는 없지만 투자금이 투자 목적 외로 쓰이거나 빠져나간 적은 추호도 없다”며 “검찰에서도 하빈저캐피털에 대한 수사를 했지만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 쪽의 하빈저캐피털에 대한 거액 투자에는 이상한 대목이 꽤 많다.
싱가포르=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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