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일 기아차의 ‘K9’이 출시된다. K9은 기존 중형차 K5, 준대형차 K7에 이어 출시되는 대형차다. 9월에는 준중형차 K3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K9의 무게감으로 인해 K9가 사실상 K시리즈의 종결자로 평가받는다. K9의 성공 여부가 기아차의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아차는 K9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애초 K9은 4월 중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4·11 총선을 피해 3월로 조정했다가, 3월 하순에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고려해 다시 5월로 조정했다.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지금껏 외관 사진만 공개했을 뿐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네시스 플랫폼에 V6 엔진 장착
기아차는 1998년 현대차로 인수된 이래 좋은 성적을 내왔다. 2003년 89만 대에서 2009년 159만 대로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54만 대로 급증했다. 현대차와 비교해도 2003년 47.4% 수준에 그치던 판매량이 2009년 49.6%, 2011년 62.6%까지 격차를 줄였다.
해외시장에서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K5(현지명 OPTIMA)가 1만 대 이상을 판매된 데 이어 쏘렌토R, 쏘울 등의 차종을 앞세워 48만5천여 대 판매를 기록해 전년보다 36%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신형 프라이드(중국명 K2·유럽명 리오)를 내세워 판매를 늘렸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신형 프라이드가 월 1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K9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차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차종으로 꼽힌다. 기아차는 K9을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하이테크 럭셔리 대형 세단”이라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플래그십’(Flagship·자동차메이커를 대표하는 차종)이 될 거라고 자신한다. HMC투자증권의 이명훈 애널리스트는 “기아차 쪽에서 K9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K9이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들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것이고, 그 경쟁에서 성공하면 수익성, 브랜드 이미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9은 우선 대형차답게 수익률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K9이 올해 출시되면 기아차의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의 1860만원에서 6.2% 오른 1975만원으로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판매 가격의 상승은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판매 역시 지난해 5천여 대에 그친 오피러스와 비교해 K9은 올해 17만여 대가 팔릴 것으로 증권계는 내다봤다.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도 기대한다. 미국의 인터브랜드는 매해 하반기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한다. 지난해까지 한국 회사 가운데 세계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뿐이었다. 기아차도 K9을 앞세워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이한응 기아차 부장은 “기아차에는 브랜드 이미지도 점유율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K9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 올해 글로벌 브랜드에 진입시킨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만큼 K9에 대해 자신감도 대단하다. K9은 제네시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V6 엔진을 장착한 후륜구동이다. 엔진과 변속기는 현대 제네시스와 같은 3.3ℓ GDI, 3.8ℓ GDI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될 예정이다. 다만 가격은 현대차의 제네시스보다 약간 높은 55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80% 직접 운전자 위해 운전석 중점 고려”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대형차보다 한 단계 앞선 세련미를 강조한다. 기존 대형차들이 뒷좌석에 주안점을 둔 최고경영자(CEO)형이라면, K9은 운전석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이한응 부장은 “대형차를 타는 사람 가운데 80%가 직접 운전한다”며 “뒷좌석에 두 개의 모니터를 마련하는 등의 배려도 있지만 운전하는 사람을 배려한 사양을 많이 추가했다”고 말했다. 또 “40대 층에 초점을 맞춰 첨단 기능과 스타일에 맞춰 기존에 볼 수 없던 자기 개성이 뚜렷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K9은 경쟁차로 가격이 2배가 넘는 BMW 등 독일 명차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형님’인 현대차 제네시스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시장에서 출시되면 과거 K5가 쏘나타와, K7이 그랜저와 경쟁을 벌인 것처럼 제네시스와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네시스 판매량은 해외시장이 더 많아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K9은 수입차 시장을 빼앗아오기 전 제네시스와의 승부가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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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상반기에 선보일 싼타페에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Blue Link)를 국내 최초로 탑재한다. 북미 시장에서 쏘나타와 벨로스터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블루링크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블루’와 연결성을 뜻하는 ‘링크’를 합쳐 이름 지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차량 내부의 내비게이션을 통해 △스마트 컨트롤(Smart Control) △세이프티(Safety) △카 케어(Car Care) △어시스트(Assist) △인포(Info) 등 5가지 영역에 16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마트 컨트롤 부문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를 통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히터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세이프티 부문에는 에어백 전개 자동 통보, 도난 추적 및 경보 알림 기능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에어백이 작동하면 자동으로 블루링크 센터를 통해 긴급구조 및 사고처리 서비스로 연결되고, 차량을 도난당했을 때는 도난 차량의 위치와 경로가 경찰에 실시간 통보되는 식이다. 이 밖에 엔진오일, 점화플러그 등 소모품 교체 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카 케어 부문, 차 안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인포 부문, 실시간 도로 정보를 알려주는 어시스트 부문 등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기반으로 탄생한 현대차의 블루링크와 이 서비스가 최초로 적용되는 신형 싼타페를 통해 편리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블루링크 서비스를 장착한 뒤 향후 적용 차종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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