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은 1977년 3월14일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 대무의도에서 태어났다. 어업을 하던 김재기(51)씨의 아들 3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그는, 인천 송월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시작했다. 부평동중과 부평고를 거쳐 한양대를 졸업했고, 2000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축구부 선배들의 가혹한 체벌 때문에 축구를 포기하고 가출해 나이트 클럽 웨이터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호소로 다시 축구를 시작한 것은 잘 알려진 에피소드. 95년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 96년 아시아청소년 선수권대회, 99년 킹스컵 대회에서 대표선수로 참가해 우승컵을 쥐었고, 주전은 아니었지만 같은 해 시드니 올림픽의 대표선수로도 뛰었다. 98년 12월 아시안게임 베트남전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참가해 월드컵 직전까지 21게임의 A매치 경기에 참가했으며, 2001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개장을 기념해 열린 크로아티아전에서는 한골을 넣기도 했다.
180cm의 키에 75kg의 신체조건과 뚝심 있는 스타일로 K리그에서 나름대로의 인정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했지만 잦은 실책과 매끄럽지 못한 공수전환 등으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여름, 월드컵 대표팀의 유럽 전지훈련 때 전격발탁됐을 때도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훈련기간 중 가진 체코와의 평가전에 처음 투입돼 잦은 실책을 범하며 우리 팀이 0 대 5로 패하는 데 일조해 대표팀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히딩크 감독은 그의 뚝심과 집요한 승부근성을 높이 사 결국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안착했다. 월드컵 직전 프랑스와의 평가전 때 지단의 발을 묶어 깊은 인상을 심어준 김남일은 부상을 당했는데도 계속 출전해, 스페인전과 4강전에 이르기까지 경기마다에서 수비실력을 빛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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