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중·일 3국은 전근대 시기보다 더 복잡한 관계를 맺어왔다. 일국의 역사만으로는 왜 한반도에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일어났고, 그 파장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 책은 각국 역사의 한계를 넘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근현대 동아시아사를 국제관계사의 맥락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한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힌다. 아직도 역사 갈등이 여전한 한·중·일 3국의 학자들과 시민사회가 역사 인식의 공통 지반을 넓히려 애쓴 결과다.
E. H. 카 지음, 이태규 옮김, 이매진(02-3141-1917) 펴냄, 3만원
20세기의 걸출한 역사가이자 뛰어난 전기작가인 E. H. 카는 이 책에서 치밀한 조사를 거처 추린 전기적 사실과 여러 언어로 된 문헌 자료에 독자적 해석을 더해 ‘아나키즘의 아버지’인 혁명가 미하일 바쿠닌의 초상을 완성한다. 카는 바쿠닌의 인간적 면모나 실천 활동에 줄곧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역사를 살다 간 한 인물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전기가 지녀야 할 미덕을 구현하고 있다. 바쿠닌과 함께 프루동, 크로포트킨, 마르크스 등도 함께 등장한다.
‘사랑과 혁명의 시인’ 김남주. 그가 떠난 지 20여 년이 흘렀다. 이 시집은 김남주의 시 세계에 대한 헌사다. 백무산·송경동·박남준·허수경 등 58명의 시인들은 ‘지금-여기’에서 김남주를 다시 호출하는 동시에, 그의 시 세계를 변형하고 계승해내고 있다. 추모시집에 머무는 것을 경계하며, 김남주를 통해 현실에 대한 뜨거운 탐색을 시도한 까닭이다.
자연염색·염료·먹 등 우리 고유의 미술 재료를 꾸준히 연구해온 이승철 교수(동덕여대 미술학과)가 20년 동안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지와 관련한 것들을 집대성했다. 6개월간 한지 공장을 직접 운영하며 전통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쪽물 들인 감지를 만들려고 쪽을 심어 물들이는 공정까지 직접 체험한 저자의 관심은, 1천 년의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 종이 ‘한지’의 우수성을 현대에 되살리는 데 있다. 그 노력으로 한글판과 영문판(3만5천원)을 동시에 출간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올 추석부턴 제사 없이 밥 먹자”던 엄마, 안녕…간 기증하고 떠난 78살

17살 트로트 가수 김다현 “심수봉 선생님이 사과…잘 추스를 것”

“조희대, 이 대통령 출국 직후 쿠데타적 행태”…민주, 사퇴 요구

추미애 “도민 빚쟁이 만든 실상 알리려는 취지…전임 지사 질타 아냐”

‘발목 절단’ DMZ 폭발…“북한군 매설 지뢰 의심지대 확인하다 사고”

부산 ‘핫플’ 만든 상어…30m 좁은 수로서 뱅뱅, 안 나가니 못 나가니
![[단독] 대법, 29일 ‘내란’ 한덕수·이상민, ‘명태균 여론조사’ 김건희 전원합의기일 [단독] 대법, 29일 ‘내란’ 한덕수·이상민, ‘명태균 여론조사’ 김건희 전원합의기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922/53_17900688469992_20260922503640.jpg)
[단독] 대법, 29일 ‘내란’ 한덕수·이상민, ‘명태균 여론조사’ 김건희 전원합의기일
![[단독] 트럼프, 오늘 밤 ‘한국 대미투자 1호 텍사스 화력발전’ 발표 [단독] 트럼프, 오늘 밤 ‘한국 대미투자 1호 텍사스 화력발전’ 발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920/53_17898840056206_20260920501486.jpg)
[단독] 트럼프, 오늘 밤 ‘한국 대미투자 1호 텍사스 화력발전’ 발표

“현지누나 두고 훈식이형만 쫓아내” 국힘 공세…여당서도 논란 ‘털고 가자’

‘통기타 군단 담임선생님’ 음악평론가 이백천 별세…향년 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