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금동인왕상 ② 화류나전상감긴의자 ③ 덕수궁금동용머리 ④ 흑칠나전일월사군자문반닫이. 사진 아시아기자협회 제공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한국의 오랜 미술품들이 한데 모인다. 홍명보장학재단과 고미술 전문 화랑 유심재, 아시아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미술전 ‘고미술의 귀환과 향유’가 8월30일부터 9월12일까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이 식민지배와 전쟁을 거치며 사라진 문화재를 반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를 주최한 세 단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과 한국전쟁 60년을 맞는 올해, 역사를 포괄하는 고미술의 세계를 일반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문화재급 작품을 포함해 총 300여 점이 소개된다. 고려시대 납석관음좌상은 자애로운 표정이 흰색 곱돌에 새겨진 불상이다. 비슷한 소재나 형태의 불상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본이다. 손가락보다 작은 불상도 선보인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금동인왕상은 약 2cm의 초소형 불상인데, 작은 크기임에도 역동적인 동작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쌀알만 한 얼굴에서 표정도 읽을 수 있다.
주변 나라와의 교류와 궁중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있다. 화류나전상감긴의자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고미술품이 아닌 청나라의 것이다. 조선 말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으로, 장미꽃 무늬를 새겨 넣은 화류나전상감 기법이 섬세하다. 창덕궁 낙선재에 비슷한 유물이 있는 것으로 미뤄보아 궁중 또는 일부 상류층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흑칠나전일월사군자문반닫이 역시 꼼꼼한 나전상감 기법이 돋보인다. 이 작품처럼 화려하고 정교한 기법이 사용된 흑칠나전반닫이는 희소한 편이라고 한다. 요즘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세련된 은제궁중컵홀더는 1899년 3월 순종의 황태자가 당시 주한영국 총영사관 존 조던의 부인에게 하사한 것이다.
⑤ 납석관음좌상 ⑥ 28성수도. 사진 아시아기자협회 제공
이 밖에도 하늘의 28 별자리신을 그린 조선시대의 탱화 28성수도는 보존이 좋은 상태로 남아 있으며, 덕수궁 궁중건축 유물인 덕수궁금동용머리는 6·25 때 미국으로 반출됐다가 돌아온 작품이다.
전시되는 고미술품들은 유심재 정진호 대표가 지난 20년간 전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훼손되거나 사라질 뻔한 것을 직접 찾아 수집한 것이다. 그는 세계 곳곳의 경매장을 찾고 개인 소장자를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작품을 수집했다. 전시회 수익금은 홍명보장학재단과 아시아기자협회를 통해 어린이 암환자와 취재 중 순직한 기자의 유족에게 장학금 등으로 전달된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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