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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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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연극도 부탁해〉

등록 2010-01-27 17:24 수정 2020-05-03 04:25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연극도 부탁해
정혜선·심양홍·길용우 주연

국민 소설은 국민 연극이 될 수 있을까? 최단기간 100만 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운 신경숙 소설 가 연극으로 찾아온다. 1월27일부터 3월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극 는 소설 원작에 충실했다. 엄마를 잃어버린 현재의 프롤로그로 시작해 딸·아들·남편의 시점에서 기억을 더듬으며 엄마의 인생과 사랑을 복원해간다. ‘인칭실험소설’이라 불리기도 한 독특한 시점 표현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고쳤다. 장녀와 엄마의 1인칭 시점을 중심으로 극을 진행하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던 전개 방식도 엄마의 결혼식부터 연대기순으로 보여준다. 출연 배우들은 눈에 익은 탤런트가 많다. 엄마 역은 정혜선, 아빠 역은 심양홍, 아들 역은 길용우가 연기한다. 딸 역은 유명 연극배우 서이숙이 맡았다. 관람료는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예매는 인터파크(1544-1555)와 세종문화회관(02-399-1114)에서 할 수 있다.

〈창가의 토토〉 삽화가 ‘이와사키 치히로전’

〈창가의 토토〉 삽화가 ‘이와사키 치히로전’

토토 만나러 갑니다
삽화가 ‘이와사키 치히로전’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였던 이와사키 치히로(1918~74)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와사키 치히로전’이 1월25일부터 2월20일까지 서울 창천동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그림책 의 삽화작가로 국내에 알려진 이와사키는 평생 ‘어린이’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다. 수묵화의 번지기와 농담 기법 등을 활용한 수채화 그림으로 유명한 그는 생전에 9400여 점의 작품을 남기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정교하게 복제한 이와사키의 그림 40여 점을 공개한다. 사후에도 도쿄와 아즈미노에 세워진 자신의 미술관 수익금이 인권활동에 기부되도록 한 그가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상징으로 그린 어린이와 꽃 소재 그림들이다. 문의 02-397-2844.


‘명화 속 과학 체험전’

‘명화 속 과학 체험전’

명화도 보고 과학도 보고
수수께기 풀듯 과학 원리 가르치는 ‘명화 속 과학 체험전’

명화를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며 예술과 과학을 배우는 어린이 체험 전시회가 인기다. 터치스크린으로 표현된 모나리자의 얼굴에 미소 대신 울상을 짓게 하고,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으로 퍼즐 맞추기도 할 수 있다. 3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열리는 ‘명화 속 과학체험전: 모나리자의 비밀을 찾아라!’에 가면 명화도 보고 명화 속에 숨겨진 과학 원리도 배울 수 있다.

점묘법으로 그린 신인상주의 화가 쇠라의 는 ‘모션그래픽’(움직이는 그래픽 영상)을 통해 빛을 뿜어내는 그림으로 변했다. 칸딘스키의 추상화는 입체 TV 화면을 통해 입체감과 공간감을 뽐낸다. 전시회는 명화 속에 숨은 과학 원리를 수수께끼를 풀듯 깨우쳐가는 방식으로 꾸며 아이들의 호응을 이끈다. 입장료 일반 9천원, 36개월 이상 11살 이하 어린이 1만1천원. 문의 02-737-7090.


〈내가 살던 용산〉

〈내가 살던 용산〉

용산 참사 희생자, 다시 살다
6명의 만화가가 복원한 삶,

윤용헌, 한대성, 양회성, 이상림, 이성수… 살기 위해 망루를 올라가 죽어서 내려온 용산 참사 희생자의 삶을 만화로 그렸다. 김수박, 유승하, 신성식, 김성희, 앙꼬가 각자 한 명씩 고인의 삶을 재현했고 김홍모가 망루 이야기를 그렸다. (보리 펴냄).

앙꼬가 그린 이성수씨 이야기는 아들 상현이가 들려준다. 친구들과 여자에게 전화를 하니 마니 하며 놀고 있던 상현이에게 전화가 온다. 엄마다.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 용역들이 왔느냐며 집으로 달려가보니 집이 없어졌다. 무너지다 벽만 겨우 버티고 있는 방 한 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신문지를 깔고 촛불을 켜고 앉았다. 무너진 집터에 천막을 치고 여름을 난다. 용인에서 13년간 살던 집을 철거당하고 옮겨간 성남에서 다시 당한 철거다. 전철연 활동가인 아버지는 용산으로 떠나기 전날 “우리가 서로를 돕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돕겠니”라고 상현이에게 말한다. 다음날 아침 상현이는 주무시는 아버지를 깨우고 아버지는 용산으로 간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아내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고 전철연 활동을 한 한대성씨, 평가단에 요구에 고분고분 응했다가 배신당한 뒤 망루로 올라간 양회성씨, 힘없이 쓰러지기만 하다가 점점 강해지는 이상림씨의 아내 전재숙씨 등의 이야기가 왜 그들이 망루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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