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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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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시내 한복판의 영화 바캉스>외

등록 2009-07-30 16:30 수정 2020-05-03 04:25
자크 드미 감독의 〈롤라〉

자크 드미 감독의 〈롤라〉

시내 한복판의 영화 바캉스
돈 시겔 특별전 등 ‘2009 시네바캉스 서울’

서울 종로로 바캉스를 떠나자. 종로3가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8월4~30일 ‘2009 시네바캉스 서울’이 열린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극장에서 남녀노소 다양한 이들을 위한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광을 위해선 ‘B급 장르영화의 거장: 돈 시겔 특별전’이 마련된다. 폭력·범죄 장르에 능했던 그의 대표작 등의 작품을 만날 기회다. 또 루이스 부뉴엘과 비교되는 그루지야 출신 감독 ‘오타르 이오셀리니아니 특별전’이 예술영화 관객을 기다린다. 특히 그의 최근작 등이 상영돼 더욱 관심을 모으는 섹션이다.

가족이 함께 즐길 작품도 있다. 으로 친숙한 자크 드미 감독의 뮤지컬 영화 4편이 여름의 흥을 돋우고, 톨스토이 원작을 러시아에서 영화화한 등이 감동의 바다로 관객을 이끈다. 독립영화계의 주목받는 감독인 양익준(), 김종관()의 작품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과 행사가 관객을 기다린다. 관람료 일반 6천원, 청소년 5천원. 문의 02-741-9782. 상영 일정은 cinematheque.seoul.kr 참조.

‘한예종 감사파티-점핑 투게더’

‘한예종 감사파티-점핑 투게더’

감사? 감사!
‘한예종 감사파티-점핑 투게더’, 수익금은 자유예술캠프 후원금

정부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감사는 한예종의 여러분에 대한 감사로 이어진다. 한예종 사태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한예종 투쟁에 답지한 각계의 성원에 감사하는 ‘한예종 감사파티-점핑 투게더’가 7월29일 저녁 7시 서울 홍익대 앞 클럽 브이홀(V-HALL)에서 열린다. 한예종 사태 대응 연석회의가 주최하고, 한예종 감사파티 기획단 ‘후리땡’이 주관하는 파티다.

이날 파티에는 록밴드 블랙홀, 윈디시티, 허클베리핀, 킹스턴 루디스카 등이 출연한다. 음악을 통해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세상에 대해 발언해온 밴드들의 공연이다. 여기에 한예종 출신의 아티스트 몽라, 청배연희단, 현대무용 프로젝트팀 Factory 1+1+1 등이 예술의 자율성을 지키는 자리에 흥을 돋운다.

공연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8월3일부터 시작되는 ‘2009 자유예술캠프’ 후원금으로 쓰인다. 입장료 2만원. 인터파크와 점핑 투게더 카페(cafe.naver.com/knuajumping)를 통해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은 DJ CHO의 레이브 파티로 장식된다.


조봉암, 건국의 주역인가 간첩인가?’ 토론회

조봉암, 건국의 주역인가 간첩인가?’ 토론회

조봉암을 기리는 좌우동거
서거 50주년 ‘건국의 주역인가, 간첩인가’ 토론회

한국 진보 정당의 원류를 진보당에서 찾는 관점도 있다. 진보당 사건으로 희생당한 조봉암 선생의 서거 50주년을 맞아 ‘복지한국 미래를 여는 사회민주주의연대’가 주최하는 ‘조봉암, 건국의 주역인가 간첩인가?’ 토론회가 7월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조봉암 선생은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토지개혁을 주도했고 제헌국회 의원을 지냈으나 이승만 정권에서 간첩으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독특한 존재다. 그를 재평가하는 이번 토론회에선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이 격려사를 하는 ‘좌우동거’의 독특한 풍경도 보인다.

토론은 2개 분야로 나눠 진행되는데 ‘제헌헌법과 조봉암, 그리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박홍규 영남대 교수가, ‘농지개혁과 조봉암, 그리고 한국의 경제성장’을 주제로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각각 발제를 한다. 참가비 없음. 문의 070-7528-5282, 자세한 내용은 sdpnet.org 참조.


〈악행일지〉

〈악행일지〉

음악만이 내 세상~
김작가의 ‘악행’ 고백

‘Metal N’Pop’이란 라벨이 붙은 테이프, 브라이언 애덤스와 밥 말리와 건스앤로지스가 함께 담겨 있는 테이프. 장르 따위 가리지 않았다(알지 못했다). 그러고는 겉에다 ‘Metal N’Pop’이라고 적었다. ‘&’나 ‘and’ 대신 ‘N’이라니, 그때부터 그는 건스앤로지스의 허스키 보이스 식으로 멋을 부릴 줄 알았던 것 같다. 항상 공테이프를 카세트테이프에 대기 중으로 해놓고 라디오를 들었다. 좋은 음악이 나오면 달려가 녹음 버튼을 눌렀다. 전영혁 같은 사려 깊은 DJ는 음악 앞뒤로 멘트를 넣지 않았다. 음악 칼럼니스트 김작가는 (프라우드 펴냄)에서 ‘삼성 마이마이 카세트’를 선물받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녹음하며 ‘녹음의 달인’이 되고, TV나 영화를 보며 한 번도 운 적이 없으면서 임펠리테리를 들으면서는 눈물이 고였던 ‘악행’을 고백한다. 20년 전 테이프를 꺼내 틀어놓은 듯한 추억이 그립게 흐른다. 음악은 그의 사랑과 실연과 죽음과 삶과 비와 찻잔과 술자리와 잠과 밥벌이 모두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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