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이전에는 사람들이 모두 역사의 경작자가 되고 싶어했다. 아무도 역사의 ‘거름’이 되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안토니오 그람시 지음, 이상훈 옮김, 거름 펴냄)
나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언젠가 사라질 거라고 믿는다. 또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아도 눈총받지 않고 불이익받지 않는 세상이 언젠가 올 거라고 믿는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점점 확대되는 과정, 그게 바로 역사의 발전이고 진보니까. 국기 경례를 하지 않았다고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용석 부천 상동고 교사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면, 그가 받은 징계가 ‘역사의 거름’으로 뿌려졌다는 생각이 든다. 거름은 죽어서 남을 살리는 존재다. 세 달 동안 사형선고를 받은 교육자의 양심은 썩고 썩어 양분이 되어 언젠가 세상을 살릴 것이다.
광고
광고
한겨레 인기기사
[영상] 이재명 또 위협당해…다가와 갑자기 겉옷으로 가격
지리산 천왕봉 4.5㎞ 앞까지 불길…“봉우리로 번지면 속수무책”
‘콘서트 선동금지 서약서 부당’ 이승환 헌법소원, 헌재서 각하
검찰, ‘윤석열 가짜 출근’ 취재한 한겨레 기자 무혐의 아닌 기소유예
“800m 호스 들고 산 중턱까지…고령자 많고 전문장비 못 받은 채 투입”
심우정 총장 재산 121억…1년 새 37억 늘어
‘20대 혜은이’의 귀환, 논산 딸기축제로 홍보대사 데뷔
‘이진숙 낙하산’ 논란 신동호 EBS 첫 출근 실패…‘임명무효’ 법정으로
‘아들이 세 여자를 강간했다’…가해자 어머니 열연 김선영
의성 산불 확산 속도 역대 최고…“시속 60㎞ 차만큼 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