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너희의 우정과 신뢰야.” -<개구리 중사 케로로: 최종병기 키루루>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라는 신조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도대체 뭐냐 싶었다. Kid + Adult = Kidult라니, 차라리 Adult + kid = Aduld 해서 ‘어덜드’는 어떠냐고 비아냥거리고 싶었던 게다. 그러나 나 역시 키덜트의 제왕이라고 불려도 족할 인물이었는데, <이나중 탁구부>의 피겨를 지른 것은 기본이었고, <케로로 중사>를 보면서 열광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10만원이 넘어가는 일본산 이족보행 미니 로봇을 지를까 말까 며칠 밤을 고민하는 인간이었다.
키덜트는 유년기 회귀 본능을 장난감 지름으로 푸는 덜 자란 어른에 불과할까. 전후의 배고픔을 유년기의 모든 것으로 기억하는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내 세대는 건담과 바비인형으로 유년기를 기억하는 세대다. 배불리 먹기 위해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던 그들과는 전혀 다른 종족인 셈이다. 상당히 철없고 굉장히 유아적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른스러움’에 대한 강박이 없다는 건 그만큼 어른스러운 ‘척’도 떨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그래서 나는 (단어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키덜트로 사는 게 재미있다. 9살 때는 별 의미도 없었던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너희의 우정과 신뢰”라는 대사가 진정으로 심금을 울린다는 사실을 나이 서른에 깨닫는 건, 생각보다 신나는 일이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토요일 새벽부터 최대 300㎜ 극한 호우…“이미 지반 약해져 더 유의

“박사 5~7년 걸리는데”…미국 ‘비자 4년’ 기습 제한에 유학생 대혼란

정은경 “기초연금, 저소득 어르신에 더 많이…하위 70%→중위소득 검토”

정청래 “하룻밤 새 후원금 3.8억…이제 최민희·한민수에게 보내달라”
![머리채 잡힌 5살 소녀, 스르르 놔주던 한국 군인을 찾습니다 [임재성의 함께하는 법] 머리채 잡힌 5살 소녀, 스르르 놔주던 한국 군인을 찾습니다 [임재성의 함께하는 법]](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717/53_17842411512773_20260717500040.jpg)
머리채 잡힌 5살 소녀, 스르르 놔주던 한국 군인을 찾습니다 [임재성의 함께하는 법]

“형아~!” 스타성 폭발한 야말 4살 동생…입에 쪽쪽이 문 신스틸러

‘신’의 경지…63% 슬슬 걷고 공격 1위, 메시가 경기를 지배하는 법

봉하마을 참배한 김민석 “오판으로 18년 야인…머리 숙여 다시 사과”

“메시는 오른쪽” 승부차기용 물병 커닝페이퍼…“기분 따라” 차는 선수는?

내년에 중증장애인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폐지…기초연금 선정 기준도 변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