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당신의 추종자들은 전부 장님입니다. 마음속에는 온통 천국에 대한 생각뿐이지요.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3)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메시아로군. 수염을 기른 채 병원에 누워 있는 황우석의 사진이 온갖 신문의 일면을 장식했을 때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실로 그것은 꿈꾸는 대중을 위한 메시아의 모습이었다. 물론 모든 메시아에게는 성전(聖殿)이 있고, 신도들은 전 YTN 직원이 운영자인 인터넷 사이트를 스스로 ‘성전’이라 일컬으며, 몇 번의 반전 드라마가 지나간 지금에도 그들의 믿음은 여전하다. 아마도, 그는 진실을 숨겨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과학계도 군대와 마찬가지라잖아. 원래 대령은 상병 나부랭이들이 저지른 일 따위는 모르는 법이다. 아마도, 배아복제 기술을 독점하려는 유대인 비밀조직 프리메이슨의 음모일 것이다.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이 무시무시한 ‘아마도’적 맹신 속에서 홀연히 빛나는 메시아의 얼굴. 잘생긴 황우석은 위기의 순간에도 카메라를 향해 멋지게 웃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런 메시아를 미디어와 대중은 아낌없이 (비밀스레) 사랑한다. 그러므로 줄기세포의 진실을 위한 전투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줄기세포의 천국을 향한 무시무시한 성전(聖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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