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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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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미국 패권의 몰락>외

등록 2004-05-28 00:00 수정 2020-05-03 04:23

미국 패권의 몰락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한기욱·정범진 옮김, 창비(031-955-3357) 펴냄, 1만5천원

20세기 세계체제의 맥락에서 미국 헤게모니의 부상과 몰락을 짚어낸다. 월러스틴은 베트남 전쟁, 68년 혁명, 공산주의 붕괴, 9·11 사태 등을 통해 이 몰락의 궤적을 그린다. 특히 9·11은 이미 경제적·정치적 헤게모니를 잃고 군사적 패권만을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의 쇠퇴를 보여주는 증거다. 월러스틴은 나아가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위기를 말하며 반체제 운동으로서 세계사회포럼에 주목한다.

키스의 재발견

애드리언 블루 지음, 이영아 옮김, 예담(02-704-3861) 펴냄, 1만2천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사와 애정 표현의 방식으로 폭넓게 자리잡은 키스. 우리는 어떻게 키스를 발견하고 배우는가. 생물학, 인류학, 철학 등을 넘나들며 키스에 담긴 상징과 의미를 탐구한다. 신화나 동화, 예술작품 속에서 키스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영화 속 키스의 기술’ ’가장 섹시한 키스 장면들’ 등 키스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들어 있다.

건강불평등, 사회는 어떻게 죽이는가?

리처드 G. 윌킨슨 지음, 정연복 옮김, 당대(02-323-1316) 펴냄, 1만2천원

‘건강’이라는 문제를 사회학적으로 고찰한 연구보고서. 지은이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분석하며 선진국 중에서 가장 건강한 사회는 가장 부유한 사회가 아니라 가장 소득 격차가 적은 사회라고 주장한다. 건강하고 평등한 나라에는 사회 응집력과 공공심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득 격차가 클수록 범죄율과 살인의 빈도가 높아지고, 평균수명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건강은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수첩을 들고 사막을 산책하다

이자벨 자리 지음, 이재형 옮김, 들녘(02-323-7366) 펴냄, 9800원

반전반핵 운동가이자 환경주의자로 잘 알려진 테오도르 모노가 사하라 사막 여행을 통해 발견한 삶의 의미와 진정한 평화를 설명하고 있다. 모노는 20세기 초 제국주의 ‘전성시대’에 우연히 아프리카로 갔고, 이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사하라 사막의 다양한 모습과 아내에 대한 사랑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읽을 수 있다. 막연히 사막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의 삶이 정치적 논리에 위협받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현대문명에 대한 저항정신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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