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닌’(NIN)은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취재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수도권을 돌며 20대 청년 22명을 만났다. 실제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애환에 접근하고 싶었다.
“한번에 좀 시켰으면 좋겠다. 여기는 벨도 없어서 ‘저기요’ 이러면서 직원을 부른다. 바빠서 여기저기 다니며 서빙하는데 그렇게 불러서 가면 피클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더 필요한 게 없냐고 물어보면 없대서 피클만 가져다줬더니, 또 물을 달라고 한다. 물을 가지고 오면 다시 음식을 추가 주문한다. 아, 그래서 ‘진짜 한번에 좀 하지’ 하면서 음식을 가져다주면 물티슈를 달라고 한다.”(한○○·25)
“계산하는 직원한테도 우리는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이니까 예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반말은 안 했으면…. 나는 그분들한테 존댓말 하는데…. 또 자기가 주문해놓고 나중에 안 했다고 우기는 사람도 많다. 알바생들이 진상 손님들한테 당하고 있으면 제발 사장님이나 매니저님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방관만 말고.”(신○○·24)
<font size="4"><font color="#008ABD">직접 쓰고 찍고 편집하고</font></font>이런 인터뷰 하나하나를 함께 읽은 뒤, 10대·20대가 가장 공감할 만한 장면을 골라냈다. ‘모르쇠’ 사장과 ‘진상’ 손님의 이야기가 넘쳐났다. 20대 청년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도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인상적인 이야기를 골라 9편의 동영상을 만들었다. 편의점에서 밤샘 촬영으로 시작한 제작 일정은 카페·음식점 등을 돌며 2주 동안 진행됐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배우가 아르바이트 삼아 출연했고,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닌’이 실제 인터뷰의 재현을 연출했다. 진짜 우리의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담은 ‘난 이래, 닌?’ 시리즈다.
‘닌’은 ‘넌 어때?’를 친구와 대화하듯 친근하게 바꾼 말이다. “닌?” 우리는 묻고 싶었다. 그래서 ‘넌 어떠냐’고 말이다.
마지막에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는 듯한 화면을 더해 20대와의 대화를 유도하려 했다. 모든 동영상은 페이스북 육체탐구생활 페이지(<font color="#C21A1A">https://www.facebook.com/yooktam</font>)와 유튜브 검색,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font color="#C21A1A">https://www.facebook.com/hankyoreh21</font>)를 통해 볼 수 있다.
<font color="#00847C"><font size="4">에피소드 1 난 이럴 때 미침, 닌?</font></font>‘저기요’ ‘아줌마’…. 오늘도 음식점에선 아르바이트생을 부르는 다양한 말들이 오간다. 무엇보다 아르바이트생을 지치게 하는 것은 과도하게 잦은 주문이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D씨는 몇 배로 바쁜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 잦은 주문을 해서 아르바이트생들을 수십 번 오가게 하는 얄미운 손님을 보면 ‘좀 한번에 주문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했다.
알바하다_빡친_썰_푼다.avi(40초)#어따대고_아줌마야 #확마 #한번에_시키라고_쫌#오늘도 #미간주름하나 #추가요
육체탐구생활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6일 일요일</blockquote>‘이건 얼마나 매워요?’ ‘견과류는 얼마나 들어가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예상외의 질문은 언제나 당황스럽다. 사장님이 말해준 매뉴얼대로 차근차근 대답해보지만 역시 어렵다. 불만족스러워 보이는 손님의 표정에 죄송하지만 또 억울하기도 하다. 레스토랑에서 9개월 아르바이트를 했던 U씨는 이런 순간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던 적이 많았다고 했다.
알바라고 다 먹어본거 아닌데.묻지마라 난 무조건 해물크림파스타만 추천한다.(40초)#베이지가든 #파스타_개꿀
육체탐구생활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7일 월요일</blockquote>내가 일하는 곳의 시간은 왜 이렇게 유독 느리게 가는 걸까. 인터뷰 중에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자주 체크하면 시간이 오히려 더 안 가는 것 같아 시계를 아꼈다가 한번에 보기도 한다는 웃픈(웃기고 슬픈) 일화를 말해주었다. ‘이쯤이면 3시간 정도 지나 있지 않을까’ 하고 마음 졸이며 시간을 확인했는데 1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르바이트생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심쿵’(심장이 쿵)이다.
아아... 그 곳은 시간의 방이었습니다...감성 터지는 남자,,연기에 물오른 감성욱 (40초)#상대성이론 #몸소체험중 #시간의방 #격공 #청년 #제값받고_육값하자!헬조선_알바썰_푼다. : http://newslabfellows.com/view/61
육체탐구생활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8일 화요일</blockquote>24시간 카페의 새벽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술은 거하게 마셨는데 막차가 끊겨 오갈 데 없는 무리들이 24시간 카페로 향한다. 커피 한 잔 시키고 깊은 잠에 빠지는 그들. 행패만 부리지 않는다면 아르바이트생에게 더할 나위 없는 ‘꿀’이지만, 졸린 눈을 비비며 카운터를 지켜야 하는 야간 아르바이트생들에게는 참 부럽고, 또 얄미운 광경이다.
새벽3시..아.. 나도... 나도 자ㅎ고ㅅㅣㅍ다......#얄밉고_부럽다 #고독의_야간알바#청년 #제값받고_육값하자!
육체탐구생활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9일 수요일</blockquote><font color="#008ABD">촬영·편집</font> 최유진, 박리세윤
<font color="#008ABD">취재</font> 이미진, 김동관
※카카오톡에서 을 선물하세요 :) <font color="#C21A1A">▶ 바로가기</font>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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