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미치는 거 아세요?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김장’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저희 집에서는 입동 전인 11월 초에 김장을 해요. 올해에는 11월 첫째 주말에 김장을 했어요. 40년 전 시집올 때는 배추 200포기를 담갔다면 이제는 줄어 80포기 정도 담급니다. 아랫동서네도 함께 하다가...2019-11-14 10:53
여름 밥상은 오이밭여름에 자주 먹는 채소를 하나 딱 꼽으라면, 오이죠. 밭일하면서 목마를 때 오이를 따서 먹어요. 날것 그대로 먹어도 맛있어요. 갈증이 풀리고 허기도 가셔요. 어떤 채소든 밭에서 바로 따서 먹을 때가 가장 맛있잖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단맛도 아삭함도 떨어지죠. 오이는 손...2019-08-15 10:14
날 더워지면 생각나는 콩국수날 더워지면 생각나는 맛이 있어요. 냉면이오? 아니에요.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밭일하고 오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요. 몸이 축 처지고 갈증이 날 때 이 콩국수만 한 게 없어요. 그 진하고 고소한 맛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오래 끓...2019-07-17 10:22
땅심으로 자란 상추가 보약손이 많이 안 가도 잘 자라는 채소가 있어요. 병치레도 잘 안 하고 주는 것도 많아요. 잎을 따도 또 나오고 또 나와요. 상추예요. 집 앞에 있는 밭에서 이 상추를 키워요. 4월 중순께 모종을 심은 게 쑥쑥 자랐어요. 이제 밭에 상추가 지천에 널렸어요. 노지에서 자란 ...2019-06-19 10:01
“새참 드시고 하세요”모심기하는 5월은 바쁜 달입니다. 모심기 전날 쌀 여덟 말을 물에 불려요. 그걸 모심는 날 새벽 읍내 방앗간에 가져갑니다. 절편을 만듭니다. 모심기 새참으로 내가려고요. 모심는 날에 친척들이 모여요. 작은 명절 같아요. 서울에 사는 자식들과 읍내에 사는 고모네, 동서네...2019-05-31 18:16
나물의 맛, 인생의 맛“어머니! 어머니가 손수 만드는 음식 이야기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뭐라고 쓸 게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말로도 했지요, 며느리에게. 그런데 전화 한 통이면 별의별 음식이 다 배달되는 요즘 세상에 저같이 자연에서 난 재료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게 대단한 ...2019-05-24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