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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11일 파키스탄서 첫 종전 협상”…‘호르무즈 재봉쇄’ 보도는 부인

등록 2026-04-09 09:58 수정 2026-04-09 10:07
2026년 4월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2026년 4월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백악관이 2026년 4월8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매체의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보도를 일축하며 통항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인계할 의향을 보였으며,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협상단이 4월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갖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이란 국영 매체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해협이 재봉쇄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그들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사적으로 미국에 전하는 말은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어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 통항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향후 2주간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면서도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 징수 여부와 관계없이 어떠한 제한이나 지연 없이 즉각적으로 해협을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인계할 의사를 시사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라늄 인계 및 농축 중단 문제가 “대통령과 협상단의 최우선 과제이자, 대통령이 절대 물러서지 않을 레드라인”이라며 “이란 내에서의 우라늄 농축 종식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협상 성사 과정과 관련해서는 이란의 기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당초 제시했던 10개 항의 계획은 근본적으로 진지하지 않고 수용 불가능해 말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며 “마감 시한이 임박하고 미군이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하자, 그들은 더 합리적이고 간결하며 완전히 다른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새 수정안이 미국의 15개 항 제안과 조율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협상의 기반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스라엘 간 논란이 되는 레바논의 휴전 대상 포함 여부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2주간 휴전 합의에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전 도출 과정에서 미·중 최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가 이뤄져 중국의 관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휴전을 “본질적으로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하며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의 지휘통제소가 완전히 파괴되어 (이란 수뇌부의) 지시가 일선에 하달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휴전이 완전히 이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특사,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협상단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첫 회담은 4월11일 오전 열릴 예정이며, 양쪽은 대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도 강하게 표출했다. 레빗 대변인은 나토에 대해 “그들은 시험대에 올랐고, 실패했다”며 “지난 6주 동안 나토가 자신들의 국방비를 부담해 온 미국 국민에게 등을 돌린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란 공습과 관련한 영공 통과를 제한하거나, 호르무즈해협 봉쇄 대응을 위한 군사 지원 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데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을 위해 있었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있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갈등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판단되는 일부 나토 국가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 보다 협조적인 국가로 전진 배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초기 단계이지만 최근 몇 주간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으며, 유럽 내 미군 기지 일부를 폐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이나 독일 내 기지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워싱턴(미국)=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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