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화학상과 물리학상이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2024년 10월9일(현지시각)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설계하고 예측하는 데 기여한 데이비드 베이커(62) 미국 워싱턴대학 단백질디자인연구소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48) 최고경영자, 존 점퍼(39) 수석연구원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베이커 교수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거의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고, 허사비스 최고경영자와 점퍼 연구원에 대해선 “인공지능을 활용해 인간의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기여했다”고 인정했다.
화학상에 하루 앞서 이뤄진 물리학상 수상자도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휩쓸었다. 노벨위원회는 존 홉필드(91)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와 제프리 힌턴(77) 캐나다 토론토대학 교수를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머신러닝’의 기초가 되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인공지능 바람이 노벨상에도 불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부 수상자는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힌턴 교수는 노벨상 발표 이후 노벨위원회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여러 가지 나쁜 결과와 통제 불능이 될 위협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며 “내가 노벨상을 받게 돼 사람들이 나의 경고를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년 구글에서 퇴사했다고 밝힌 힌턴 교수는 2024년 초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에 목표를 주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해결책을 찾아낼지도 모른다”며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류 지성을 넘어서 인간사회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커 교수는 인공지능으로 생화학 무기가 개발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2024년 3월 인공지능으로 단백질을 설계하는 연구자들과 함께 ‘윤리적 인공지능×바이오디자인’에 동참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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