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18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전날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삐삐 테러’로 목숨을 잃은 무장 정치세력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4년 9월17일 레바논 무장 정치세력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삐삐(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12명이 숨지고, 2700여 명이 다쳤다. 이튿날인 9월18일엔 워키토키(휴대용 무선 송수신기) 등이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20명이 숨지고 450여 명이 다쳤다.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보도를 종합하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2024년 2월 소속 대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도청 등 이스라엘의 ‘공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대체재는 삐삐였다. 테러 단체로 규정된 탓에 삐삐 등 통신 장비는 헤즈볼라에 ‘직배’될 수 없었다. 석 달여 항구에 보관된 뒤에야 배달됐다.
알자지라는 보안 전문가의 말을 따 “삐삐 전기회로에 강력한 폭발물인 ‘사질산 펜타에리트리톨’ 약 3g과 암호 메시지 발신으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기폭장치가 설치돼 있었다”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국가 수준의 정보기관이 연루된 정황”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미국 정보당국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쪽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전쟁 개전 직후부터 ‘저강도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민간인이 사용하는 용품을 무기화해선 안 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9월18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간인이 사용하는 용품이 폭탄으로 둔갑해 폭발했다. 민간인 피해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그럼에도 저질렀다. 명백한 전쟁범죄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348일째를 맞은 2024년 9월18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4만1272명이 숨지고, 9만555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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